헤벨의 일상: 만복이(반려견)미용
시킨 날

장마가 시작도 안되었는데 여름이 급격하게 다가온 날이다.

만복이(반려견)가 털북숭이가 되어버렸다.

만복이와 산책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 포메가 저렇게 뚱뚱할 수도 있구나“

하는 소리를 듣고 집에 와서 만복이 몸무게를 재어본다. 4.2kg(포메치고는 몸무게가 좀 되는 편)

크게 변화는 없었다. 아마도 털이 복실해서 뚱뚱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남편은 만복이를 보고 계속 놀린다. ” 개뚱이, 개뚱이“

만복이 털을 깎아주어야하는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

날씨가 더욱 더워지기 전에 마음잡고 만복이 털을 깎아주기로 마음먹었다. 반려견 미용기구들,

간식들, 가위 등.

오전에 1시간 30분, 오후에 30분에 걸쳐서 미용을 시켰다.


미용전 만복이 모습
%EB%A7%8C%EB%B3%B5%EC%9D%B4_%EB%AF%B8%EC%9A%A9%ED%9B%84_%EC%82%AC%EC%A7%84_.jpg 미용후 만복이 모습

미용 후, 만복이가 큰 방으로 쪼르륵 달려간다. 거울 앞으로 간다.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

' 주인이 나의 얼굴을 쥐 파먹은 것처럼 잘라놨네.. 아.. 이건 너무 하다.' 슬프게 앉아있는 듯하다.

그래도 쥐 파먹은 얼굴도 나에게는 이쁘다.

“ 만복아. 얼굴 너무 이뻐졌어요.” 하면서 간식을 주니 꼬리를 흔들며 빙글빙글 좋다고 한다.

애견숍 가서 맡기면 이쁘게 깎아줄 텐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애견숍에서 몇 번 미용을 시켰는데 만복이는 3일 이상 힘든 모습을 보인다. 어두운 곳을 찾아서 나오지도 않고 고개도 계속 흔들어서 그 이후로 애견숍은 이용하지 않는다.


오늘 보람 있게 만복이의 미용을 마쳤다. 치열한 미용 시간이었지만 이쁘게 깎아주지는 못했지만 나에게는 항상 이쁜 만복이다. 딸아이가 만복이 변한 모습을 보고 '칵' 하고 소리를 지른다.

“ 엄마, 제발 만복이 미용실에 맡겨. 아니면 애견미용 자격증을 따든가.. 제발 ” 같은 단어를 3번 하면 절실하다고 하는데.. 딸아이가 '제발'이라는 말을 2번 해서 애견미용숍은 당분간 안 갈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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