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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단상:퇴직 후 나의 호칭  

- 어른답게 말합니다. (강원국 저) 중에서 


" 호칭은 관계뿐 아니라 자존감을 높여주는 데도 적잖은 역할을 한다. 요즘 육칠십 대 어르신들을 '신중년 세대'라고 부르는데 기존에 불러왔던 실버세대, 황혼 세대보다는 훨씬 듣기가 좋다. 나 역시 곧 이런 호칭을 들어야 할 처지인데 황혼이라는 단어는 노인이 된 것 같아 기운 빠지지만 신중년이란 말은 설렘을 준다.   직장에서 더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열심인 것도 좋지만 직장을 나온 이후에 필요한 새로운 호칭을 준비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신은 어떻게 불리기를 원하는가? ('어른답게 말합니다' 중에서. 강원국 저)" 

   강원국 작가의 마지막 질문이 나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한다. 직장에서의 직함도 중요하지만 직장을 나온 이후에 새로운 호칭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는 직장을 나온 이후에 어떻게 불리기를 원하는가? 

교육계에서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정년퇴임을 하면 길에서 우연히 만나면 사람들 대부분은 정년퇴임 바로 직전의 직함으로 종종 불린다고 한다. 우스갯소리로 직장에서 최고의 직함을 얻은 후에 정년퇴임을 하거나 명퇴를 하는 것도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시다.  직장을 나온 이후에  길에서든 골목에서든 우연히 후배들이나 지인을 만나면 대부분은 자신의 마지막 직함을 기억하고 있기에 ' 그 호칭'을 부른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의 최고의 직함을 찍은 이후에 명퇴 혹은 정퇴 하는 것도 좋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다. 재미있는 발상이다.           



      [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저자 강원국, 출판 웅진지식하우스발매(2021.05.26.)


   하지만,  헤벨은 직장에서 더 높은 직함을 얻기 위해 열심을 다하고 있지 않기에 직장에 나온 이후에 새로운 호칭을  준비를 해야 한다. 어떤 호칭으로 불리기를 원하는가 목록을 찾아보았다. 

 '선생님 ', '여사님' , ' 지도사님', '사장님', '어머님' '자원봉사자님', '언니', ' 작가님'...

 생각해 보니 불릴 수 있는 다양한 호칭들이 있다.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는 냐에 따라서 호칭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헤벨은 호칭이라는 것으로 나의  프레임을 가두는 것보다는 불리는 호칭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혹은 설득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설득을 잘하려면 잘 살아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사람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 헤벨의 인생의 과제가 될 것이다. 

 직장에서 후배들이나 직장 동료들에게 마음을 얻기가 쉽지 않다.  잘 살고 있는지 계속 의문이 든다. 

새벽에 나태주 시인의 '마음을 열다'라는 시로 사람의 마음의 얻는 방법을 고민해 본다. 

    

  있는 것도 없다고 

  네가 말하면 

  없는 것이고 

  없는 것도 있다고 

  네가 말하면 

  있는 것이다. 

  후회하지 않는다. 


  - 나태주, 마음을 얻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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