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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벨의 단상: 약속할 권리와 지킬 권리


  니체는 인간이 인간 아닌 생물과 다른 점은 “ 약속할 권리( the right to make promise)를 가진 것이라고 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권리가 자신과의 약속일 수 있으며 타인과의 약속일 수 있다.  


  그리고 ' 매니큐어 하는 남자'(강남순 저) 책에서는 약속은 불확실한 미래에 자신의 의도성을 작동시키는 방식이며, 약속을 하는 행위는 약속의 공식적으로 '나는 약속한다'에서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분명한 의도이며 의지라고 하였다. 

                         [매니큐어 하는 남자](저자강남순) 출판한길사발매 2018.11.30.


   부하직원과 점심 약속을 해놓았다가 상사가 점심 같이 먹자고 하면 부하직원과의 선약을 아주 우습게 여기도 점심 약속을 깨버리는 경우, 약속시간에 늦는다는 연락도 없이 약속 장소에 나오지도 않고 약속을 잊어버렸다고 한참 후에 전화하는 경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버리는 경우 등 다양한 케이스의 경험을 헤벨은 한 적이 있다. 

   작은 약속도 가벼이 여기고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사람과의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때리거나 배신하는 경우도 종종 보게 된다. 신뢰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 끈이며, 작은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연결고리이다. 한두 번의 약속을 저버리다 보면 한쪽에서는 그 삶의 신뢰에 의문을 품게 되고 관계가 서서히 흠집이 나기 시작하고 마지막에는 관계가 파손이 되어버린다. 

   더욱이, 가까운 사람일수록 이 정도쯤의 약속은 안 지켜도 되겠지, 이 정도쯤은 서로 가까우니 약속 안 지켜도 이해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어느 시기부터는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되면서 가까웠던 관계가 금이 가기 시작하고 서로의 신뢰가 깨지면서 무관심한 관계로 발전해 버린다. 


   약속은 나의 정체성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의지이다. 타인과의 약속을 잘 지키게 되면 나는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타인에게 보여주게 되고, 나의 가치와 신뢰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자신과의 약속부터 아주 사소한 타인과의 약속을 지킬 권리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며 나 자신의 정체성과 주체성을 보이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헤벨은 새해 다짐했던 나 자신과의 약속은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 되돌아보고 있다. 벌써 올해의 반년이 흘러가고 있다. 새해에 했던 나와의 약속들.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할 것이다, 올해는 일본어 공부를 시작해 보리라. 올해는... 무엇도 하고, 무엇도 하고.. 

    개인마다 자신과의 지켜야 할 약속들을 한다. 그러나 자신과의 약속도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의미하게 허공으로 자신과의 약속이 사라져 버린다.  

   

   전반 전을 달린 헤벨은 니체의 말한 것처럼 약속할 권리는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며, 타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이전에 나 자신과의 약속을 먼저 지킬 수 있어야 타자와의 약속도 당연히 지킬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나머지 남은 한 해 헤벨은 나 자신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주체성이 나임을 알고 선포하는 나머지 한 해가 되기를 바라본다. 

이시형 박사님이 매일 아침 마다 자신에게 하신다는 말씀(헤벨의 그림과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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