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디빌딩과 러닝을 둘 다 해보면서 느낀 점은 극한에 도달했을 때 느낌이 다르다는 것이다. 보디빌딩은 무거운 중량을 견뎌내는 과정에서 에너지가 축적되는 느낌이라면, 러닝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느낌이 든다.
보디빌딩은 마치 수도승처럼 인내하며 하는 정적인 운동이라면 러닝은 야생마처럼 달리는 동적인 운동이랄까? 예전엔 웨이트 하루에 2번씩 할 정도로 열정이 넘쳤는데, 지금은 관심사가 러닝으로 바뀌었다. 웨이트는 20분하고 러닝은 2시간 넘게 쉬지 않고 뛴 적도 있다.
내가 러닝에 흥미가 생긴 이유는 경기 자체가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마라톤이 주로에서 달리는 스포츠 행위를 하는 거라면 보디빌딩은 평소엔 웨이트를 하지만, 경기에선 포징을 함으로써 몸을 보여줘야 한다.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웨이트 8년 채웠고, 2025년부터는 러닝에 시간투자를 더 많이 해보고 싶다.
처음엔 러닝은 달리는 순간의 고통만 참으면 되니까 보디빌딩보다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피트니스 시합을 준비할 때 가장 큰 장애물이 ‘식탐’이었다. 먹는 걸 절제하면서 견디는 게여간 쉬운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시즌엔 잠에서 깨어있는 시간이 괴로웠다. 그래서 러닝은 음식으로부터 자유로우니까 덜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러닝도 만만치 않다. 달리는 시간만 참으면 고통은 끝나니까 괜찮겠다 했다.(길어야 4시간이면 끝나니까) 그런데, 분당 페이스를 4분대로 올리니까 3분을 뛰는 것도 고통스럽더라.
결국 어떤 운동이든 한계치까지 가면 힘들다. 내 성향으로 미루어 봤을 때.. 어쩌면 러닝이 더 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