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2일 @건명원
안녕하세요? 2기 졸업생 김세진 입니다. 이런 뜻 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이 땅에 어두운 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우고 있고, 해를 해로만 보고 달을 달로만 보는 세태는 계속되고 있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하지만 해와 달을 동시에 바라보는 우리 건명원이 있기에 미래가 결코 어둡지 만은 않습니다. 우리의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오황택 이사장님, 최진석 교수님, 배철현 교수님, 김개천 교수님, 김대식 교수님, 1,2,3기 모두의 동료 이석준 장관님. 존재자체 만으로도 저희를 끊임없이 채찍질 해주시고, 어둔 세상에 빛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티비, 유투브, 신문 등으로 곳곳에서 뵐 때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실 겁니다. 그리고 건명원을 기억해주시고 축하해주시기 위해 찾아주신 모든 손님 분들께도 모든 원생들을 대신해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1,2,3기 원생여러분, 정말 반갑습니다. 함께한 추억들이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밀려와 눈앞에 머무릅니다. 특히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오늘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하고 준비해주신 철오님을 비롯한 3기 원생들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건명원에서 받은 은혜들을 어떻게 갚을 수 있는 걸까요?
스승보다 더 나은 제자가 되는 것, 스승이 두려워할 만큼 성장하는 것.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되는 것, 내가 두려워할만한 나로 성장하는 것...
저는 희한하게도 매일, 건명원이 떠오릅니다. 이 한옥에서의 배움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슴팍을 멤돌고 있고, 삶의 순간순간마다 제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던지게 합니다. ‘나는 나인가?’, ‘나는 행동하는가?’
작년 여름만 해도 저 작은 정원에는 긴 풀들만 피어났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저는 봅니다. 우리들의 숨결과 꿈이 점차 나무로 자라나는 것을 온 몸으로 봅니다.
우리네 앞길은 분명 고되고 험난할 겁니다. 생각과 말을 “행동”으로 증명해내는 것은 분명 차원이 다른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절대 물러서지 맙시다. “우리의 정신”을 되뇌고, 이 시대가 던지는 물음을 향해 용감하게 나아갑시다.
각자의 삶에서, 건명원과 함께 ‘따로 또 같이’ 갈 수 있어 두렵지 않습니다. 이사장님, 교수님 그리고 귀빈여러분, 우리는 이 사회 곳곳에서 밝은 빛을 세워나가는 귀하고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건명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