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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oreaSeJin 코리아세진 Nov 09. 2018

제1회 동양포럼 참가후기

2016년 10월 3일 @청주

> 이 글은 당시 동양일보에 기고한 내용입니다.


 10월 1일 국군의 날 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예비역 장교이자 한국인으로서 의미깊은 날, 한국·일본·중국의 학자와 학도들이 함께 하는 특별한 자리에 함께했다.  ‘동아시아는 새로운 어휘를 필요로 한다.’는 김태창 교수님의 취지설명으로 시작된 동양포럼은 단군건국신화의 개천, 동학의 개벽 사상을 언급하며 시작됐다. 


 생명·공공성 등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공통점을 인식하는 동시에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의 중요성, 소통의 철학적 문제와 해결실마리, 숨(호흡)의 공공적 가치 인식 등 세대와 국가를 넘다들며 다양한 논의가 오갔다.(사실 북한을 빼놓고 동아시아의 미래를 얘기할 순 없다. 정치, 군사, 경제영역에선 몰라도 학문을 비롯한 민간영역에서 만큼은 함께 할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바란다.) 사상, 명분 등에 매몰된 기득권구조와 소모적 분열에 갑갑함과 절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는 젊은이로써, 생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보기도 하고 훌륭한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그간의 독서와 삶의 체험을 바탕으로 쌓아온 생각들을 검증받고, 철저하게 비판받고 무너지자는 마음으로 포럼에 임했다. 일본, 중국의 또래친구들과도 국적에 관계없이 생각을 공유하며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 게다가 한창 공부 중인 분야를 오구라 키조 교수님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과도 의논하며 생각을 넓힐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동양일보 조철호 회장님과 김태창 교수님 그리고 불편함 없도록 힘써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 3일 간 함께 한 모든 분들께 마음 가득 감사드린다.


 위대한 철학은 자신이 딛고 선 그 자리에서 우러나온다. 청주에서 열린 동양포럼은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갈, 작지만 위대한 시도다. 그 주체는 어느 누구도 아닌 여기 모였던 모든 ‘나’여야 한다. 나 역시 내 안에 응축된 생각들이 나의 언어로 터져 나오고, 다른 이들과도 공감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 머리를 높이 띄우되 두 발은 철저히 땅에 붙이고 ‘행동’할 것을 다짐하며, 소중한 가르침과 추억을 가슴에 품는다. 나를 ‘개벽’하고 나를 ‘개천’할 수 있도록, 나를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더욱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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