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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Pak Aug 30. 2017

20170828 월요 수업 일기

교과서 보는 법

에듀콜라 이은진 선생님께서 올려주신 2학기 학습지도 만들기를 우리 교실에 적용해보았다.


 가장 놀랐던 점은 교과서를 보는 법을 6학년이 되어서 처음 알게 된 아이들이 많았다는 점이다. 그런데 심지어 그런 아이들 중에는 공부를 꽤나 한다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런 말하는 나도 초등학교 때 교과서 보는 법을 몰랐던 것 같다.)


 학습 교재 하나 읽는 방법을 모른다면 이후에 어떤 전공 교재를 가지고 공부해도 공부하는 법을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스로 책을 보고 공부할 줄 모른다면 앞으로 타인에게 의지하는 학습밖에 하지 못하리라 생각한다. 남에게 떠밀려하는 학습이 과연 학습자의 흥미를 이끌 수 있을까? 자기 의지가 배제된 학습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까? 그리고 그 학습은 효율성이 있을까? 학습에서 학습자가 '주체'가 되도록 유도하는 것은 학습의 자율성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게 우리가 말하는 자기주도 학습이 아닐까?


 그래서 2학기를 시작하며 은진쌤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학습지도 만들기를 교실로 가져왔다.

(아래는 은진쌤 블로그 '2학기 학습지도' 만들기: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thecall1&logNo=220462044908&proxyReferer=https%3A%2F%2Fwww.facebook.com%2F )


1. 먼저 '교과서의 이 아이콘이 의미하는 게 뭘까?'로 시작하며 이 활동의 취지를 설명했다. 답을 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었다. (여러분도 맞혀보세요.)

6학년 국어 차시아이콘_차시 수를 의미한다. 2명=2차시


2. 교과서 구성 방식을 살펴본다.

 교과서가 여러 단원, 각 단원들 속의 여러 차시로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교과서의 2-3쪽을 편다. 교과서의 목차, 단원명, 교과서 페이지의 구성 방식(예: 생각열기-활동-마무리)이 나와있다. 2-3쪽을 보고 교과서의 아무 차시나 펴서 페이지의 구성 방식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본다.


3. A4용지를 나눠주고 개인별로, 각 과목별 배움 지도를 만든다.  

 수학을 끝내고 국어과목의 배움지도를 그릴 때, 학생들이 조별로 해달라고 아우성을 쳤다. 특히 과제를 잘 안 해오는 학생들이 그랬다. 그만큼 학생들이 혼자 스스로 교과서를 보면서 정리를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4. 배움 지도를 교과서 표지 바로 뒤에 붙인다.

 매 시간 수업 시작 전에 간단히 보고 우리가 교과서의 어느쯔음을 배우고 있는지 확인한다. 두고두고 볼 것이므로 글씨가 예쁘지 않은 학생에게도 이것만큼은 정성껏 만들도록 한다.  


 2학기 모든 주지교과를 하고 싶었지만 국어, 수학만 했다. 사회와 과학은 전담 선생님이 맡고, 은진 선생님의 블로그 글을 개학 후 며칠 지나서 보기도 했다. 다음에 담임을 맡는다면 이 활동을 모든 주지과목에 하고 싶다.




 교재 연구를 할 때, 학습내용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를 한다. 그 고민의 주체는 학습자보다는 교수자인 '나'였던 것 같다. 학습을 하는 것은 학습자 본인인데 학습에 의욕이 없는 학습자의 모습에 전전긍긍하던 사람은 나였던 적이 많았다. 왜 대부분의 초등학교 학습자들은 수동적일까? 초등학교 교육과정이 필수기초교육이므로 대학교처럼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면서 배우지 못한다는 이유도 있다. 그러나 학습자들이 처음부터 수동적이 되려고 그렇게 된다기 보다는 여러가지 학습 환경, 생활 환경(예: 사교육), 학교에서의 학생의 역할에 대한 기존 프레임(학생은 배우고 교사는 가르친다) 등도 그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학습자가 본인의 학습을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리고 교수자는 옆에서 길잡이처럼 학습의 길에 중심을 잃지 않도록 조언을 해주는 역할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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