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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jin Jeung Aug 03. 2015

열대야에는 시원한 냉국을

'심야식당'의 히야지루 만들기

연일 푹푹 찌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열대야에 잠이 오지 않는다면 만화 '심야식당'에 나왔던 냉국을 한번 만들어 먹어 보는게 어떨까요? 몇 권이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한여름밤에 식당에 찾아와 우아하게 냉국을 먹고 돌아가던 마담이 떠오르는군요. 일본어로는 '히야지루'라고 불리는 이 냉국은 미야자키 지역의 향토 요리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가쓰오부시 국물을 내야 하는데 귀찮아서.. 간이 돼 있는 미소를 샀습니다. 시로미소가 이 요리에는 잘 어울립니다. 가운데 푸른 잎은 차조기, 시소라고 하는데 치라시 스시 같은데 종종 들어가며 독특한 풍미가 납니다.(이거 사려고 저녁시간 다 돼서 신세계 회현점까지 찾아갔다는...ㅠㅠ) 가격은 1600원 정도로 크게 비싸지는 않아요. 생선은 어떤 종류라도 상관이 없지만, 한국사람 입맛에는 흰살생선이 좋을 듯 합니다. 마침 냉장고에 민어가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깨소금.. 준비 끝입니다.


먼저 민어 살을 잘 발라냅니다. 가시가 섞이지 않게 주의하시구요, 껍질도 원래는 벗겨야 하는데 잘 안벗겨져서...그래도 식감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여기에 된장, 깨소금을 함께 절구에 담고 신나게 으깨 줍니다. 


그냥 콩콩 찧는다기보단 절굿공이를 살살 돌려 가면서 갈듯이 해주세요. 중간중간 잔가시가 나오면 제거 필수! 모든 재료가 잘 섞일 때까지 부지런히 섞어 줍니다. 


차조기 잎은 요렇게 주방가위로 가늘게 채썰어 주세요. 원래 레시피에는 차조기와 함께 오이도 들어가지만 개인적으로 못먹다보니 생략. 


절구에 물을 부어 섞어준 후 그릇에 담습니다. 얼음 동동 띄운 후 차조기 잎을 추가해요. 더 시원하게 먹고 싶으시다면 냉동실에 잠깐 넣어 주어도 됩니다.


요렇게... 뜨거운 밥(보리밥이 잘 어울림)에 끼얹어 먹는게 정석이라더군요. 시원하게 냉국 한그릇을 먹으면 열대야도 두렵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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