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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May 29. 2020

무언가를 시작할 때 만나는, 무시해도 좋을 반대 의견들

대학 이후부터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하지 말라는 반대의견들이 있었고 그에 설득당해서 안한 것들도 많다. 그런데 되돌아 보면 '그때 그걸 했어야 했는데' 라고 후회는 해도 '그때 그걸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는 한 적이 거의 없다. 항상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 실패하더라도 배우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항상 더 성장하곤 했다. 이젠 할까 말까 할때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넘어서 '시작'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건 위험해 / 실패하는 사람 많아

회사원인 내가 처음 주식을 시작했을때, "주식은 하느님도 몰라," "주식하다 패가망신해" 라며 겁을 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내 수중엔 엄마한테 갈취한 3백만원밖에 없어서 별로 잃을것도 없었지만, 특히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입을모아 주식하지 말라고 할 때면 나도 겁이 났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위험이 나쁜건 아니다. 모든 투자는 위험하고 도전하지 않으면 결실도 없다. 실패하는 사람이 많다고 해서 나또한 실패하리라는 보장도 없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꼭 그게 나쁜것도 아니다. 실패는 그 자체로 경험이고, 정신적인 발판이 되며, 관성을 거슬러서 무언가를 시작하는것은 그 자체 만으로도 유의미하다. 


실제로 주위사람들 말 대로 나는 첫 투자에 실패했지만, 7년후인 지금은 성공적인 주식투자가 부동산 투자로 이어졌고, 돈도 벌었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투자는 내게 세상의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주었다. 내가 받은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진 교육이었다. 내가 받은 조언들이 "그건 위험해" 가 아니라 "네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이야?" 혹은 "실패하더라도 결과에 책임 질 준비가 되어 있어?" 라는 질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너 지금이 중요한 시기야 / 이미 하던건 어쩌고? 

관성의 법칙은 무시무시하다. 하던일과 조금이라도 벗어난 다른 일을 할려고 하면,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엔 지금이 너무 중요한 시기라는 말을 듣게된다. 중학생에게도 "지금이 중요한 시기야. 이제 곧 고등학생 될텐데," 라는 말로 시작해서 고등학생이 되면 "이제 대학가야 하는데," 대학생이 되면 "이제 취업해야 하는데," 어른이 되어도 "이제 XX 해야 하는데" 하며 '중요한 시기'는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시기는 점점더 중요해 지기만 하고 절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은 시시한 시기는 오지 않는다. 가장 도전하기 좋은 시기는 지금일 수도 있다. 


그리고 지금 하던것과 전혀 다른 분야를 시작하는 것은 위험한 모험이나 시간낭비가 아니라 오히려 지금 하는 일과 접목시킬 수 있는 시너지로 발전될 도 있다. 스티브 잡스는 대학교를 중퇴하기 전에 수강한 타이포그라피 수업 (서예와 같이 글자의 미학을 배우는 수업)이 가장 인상적인 수업이었다고 말했으며 거기에 영감을 받아 이미 존재하는 테크놀로지에 미학을 더한 아이파드 mp3 플레이어와 이어폰을 중심으로 애플사를 키웠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이후에도 그가 전한 미학적 정신은 IT계에서 쭉 이어져 오고 있다. 그가 타이포그라피 수업을 들을때, 분명 대학처럼 중요한 시기에 저런 쓸데없는 수업을 왜 듣냐고 하는 사람이 있지 않았을까? 


너 지금이 중요한 시기야. 이미 하던건 어쩌고? 라는 질문 대신 "장단점을 잘 따져 봤어?" 혹은 "충분히 알아보고 결정하는 거야?" 라는 질문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계속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하려 한다면 그 어떤일도 시간낭비인 일은 없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더라도 도전의 경험이 중요한 자산이 되기도 하고, 지금은 아니어도 나중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반대의견을 만난다면, 반대의견을 토대로 사전에 충분히 알아보지 못한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로 삼는건 좋아도 흔들릴 필요는 없다. 사람들은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남들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군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면, 그사람은 아무도 모르는 이점이 있어서 그럴 수 있었다거나 특별한 사람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하기 쉽다. 특별한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다른게 특별한게 아니라 세상의 흔들림에도 자신을 끝까지 믿는 사람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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