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준희 Jul 31. 2020

2. 소개팅 어플의 장점

소개팅어플, 장점

<데이팅 프로젝트> 매거진은 건어물녀였던 제가 적극적으로 연애하기 위해 노력했던 3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과 느낀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전 글의 부록으로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따로 발행하게 되었다. 그만큼 나는 소개팅 어플 선봉자다. 나는 대학원에 다니면서 소개팅 어플도 쓰면서 두 달 동안 어플 안팎으로 30명 정도 되는 남자들과 데이트를 했는데 대체적으로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보다 소개팅 어플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마음에 들었었다. 나는 소개팅 어플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서 친구들한테도 추천해 왔고 연애를 하고 싶은 모두에게 추천한다. 심지어 내가 직접 만들어 볼 생각도 했었다. (빠른 시간 안에 어플이 많아지고 다양해져서 포기했다.) 뉴욕은 소개팅 어플이 정말 상용화돼 있고, 내가 아는 커플들 중 70%는 소개팅 어플에서 만났다.


1. 목적에 따른 세분화

미국에는 다양한 소개팅 어플이 있어서 목적에 따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가벼운 만남을 위한 어플이 따로 있고, 진지한 만남을 위한 어플이 따로 있다. 가벼운 만남을 위한 어플로는 Tinder 가 있다. 보편적인 인식은 가벼운 만남을 위한 어플이지만 만나고 나서 가볍게 만날지, 무겁게 만날지는 당사자들의 선택이기 때문에 나는 Tinder를 통해 만나서 결혼한 사람들도 안다.  


진지한 만남을 위한 어플은 여러 개가 있는데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가입할 수 있는 League (Ivy Leauge의 League를 따왔다), 알고리즘으로 유저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교육, 직업, 외모 등이 잘 맞는 상대를 추천하는 Coffee Meets Bagel과 Hinge, 그리고 여성만이 먼저 남성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Bumble 이 있다.


2. 내성적인 사람도 어플에선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가질 때는,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들보다 훨씬 유리하다. 외향적인 사람들이 이성에게 더 쉽게 다가가고, 먼저 다가가서 여러 번 시도하는 사람이 연애에 성공할 기회가 더 많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플에서는 외향적인 사람이나 내향적인 사람이나 동등한 기회를 가진다. 오히려 내향적인 사람이 자기소개를 더 공들여 써서 유리할 수도 있다.


나에게 소개팅 어플을 소개해준 남사친도 사람은 정말 괜찮은데 내성적이라 친구관계도 아주 좁고 이성에게 잘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플에 등록했었는데 등록한 지 1달 만에 어플을 통해 만난 두 번째 여자와 사귀게 됐다. 이 친구는 이성과 한 자리에 앉기만 하면 연애를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람이었는데 한 자리에 앉는 일이 너무 어려웠던 것이다. 그 어려운 일을 어플이 대신해 주었다. 지금은 나와도 절친이 된 남사친의 여자 친구는 어플을 통해 첫 번째로 만난 사람이 내 친구였다고 한다.


사실 나와 이 친구는 둘 다 연애 고자라서 누가 먼저 연애하나 내기를 했었다. 패자가 승자 커플을 미슐랭 별이 있는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 나는 당연히 여자이고 데이트 신청을 더 많이 받는 내가 이길 줄 알고 밥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정말 슬프게도 2년이 넘게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어플을 다운로드하고 한 달 만에 승리를 거머쥐게 됐다. 이 친구를 보고 나도 어플을 다운로드하였다.


3. 내가 원하는 상대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확고한 취향이 있는 경우 그 취향에 맞춰서 누군가를 자연스럽게 만나는 건 힘들 수도 있는데, 어플은 필터 기능이 있어서 내가 원하는 상대를 골라서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사는 곳에서 30킬로 이내에 사는 불교 남성" 혹은 "취미가 등산인 흡연하는 여성"이라고 필터 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을 가진 사람들만 모아놓고 누구와 만날지 선택할 수 있으니 훨씬 더 높은 확률로 원하는 상대와 만날 수 있다.


4. 대화를 하기도 전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어플로 소개팅을 하면 대화하기 전부터 프로필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일단 프로필 사진으로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있고, 자기소개에 나와있는 말투로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취미, 직업, 출신 학교, 이성에게서 원하는 것, 원하는 연애 스타일 등을 적어놓기 때문에 상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5. 바쁜 사람도 연애를 할 수 있다.

나와 어플을 통해 소개팅한 어떤 남자는 정말 바쁜 사람이었다. 매일 밤늦게까지 일하고 토, 일 주말 이틀밖에 쉬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뉴욕의 많은 사람들이 예전에는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늦게까지 결혼하지 못했다. 소개팅 어플은 이런 사람들에게 정말 유용하다. 없는 시간을 쪼개서 힘든 몸을 이끌고 나가 이성을 만나려고 애를 쓰지 않아도 되고 집에서 핸드폰으로 프로필을 세팅하고 약속을 잡을 수 있어서 훨씬 효율적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1. 3달 동안 서른 명과 데이트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