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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Aug 04. 2020

5. 소개팅 성공의 열쇠: 내 마음 대로 행동하기

데이팅 프로젝트, 연애, 소개팅

<데이팅 프로젝트> 매거진은 건어물녀였던 제가 적극적으로 연애하기 위해 노력했던 3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

과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 편에 나왔던 마음에 들었던 남자와 그다음에 데이트한 남자에게 거절당하고 나서, 고작 소개팅 5번여 만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지만 이미 사전에 다음 소개팅들을 잡아 놓아서 상처를 추스르기도 전에 다음 소개팅 장소로 향했다.



내키는 대로 하니 데이트 성공률이 높아지다


다음에 만난 남자는 컨설턴트였다. 그는 나도 예전에 일했었던 록펠러 센터에서 일하고 있어서 록펠러 지하에 있는 광장에서 점심에 잠깐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하기로 했다. 나는 한번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끝인 차가운 소개팅의 생태계에 상처 받았고 지쳐있어서 어차피 이 사람도 한번 보고 말겠지 라는 생각으로 될 대로 돼라 싶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기는 격이었지만 지금까지 무장했던 '여성스러움' 연기를 내던지고 있는 그대로 행동했다. 


전과 달리 그가 하는 말에 잘 웃지도 않았고 웃겨야만 웃었으며, 어색하면 어색한 대로 가만히 있었다. 적막이 흘러도 할 말이 없으면 말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나오는 대로 다 말했다. 전에 만난 남자들에게는 아꼈던 TMI (too much information) 스러운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 나는 연애를 잘 못해서 그 부분을 고치려고 지금 최대한 데이트에 많이 나가고 있으며, 데이팅 어플을 만들 생각도 있고, 나는 주식 투자가 취미이고 돈에 매우 관심이 많으며, 우리 집은 가부장적이어서 내가 시집가길 바라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고 회사생활이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언젠간 내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나를 정말 흥미로워하는 눈치였다. 우리가 짧게 차를 마시기로 한 점심시간이 두 시간, 세 시간으로 길어지는 동안 그의 핸드폰에 알림이 멈추지 않았지만 정말로 일어나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버텼다. 그리고 헤어지고 나자 마자 바로 너무 즐거웠고 다시 만나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대부분이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는 소개팅에서 가식 떨지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행동한 게 오히려 신선했던 걸까? 그다음, 그다음 사람들에게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행동하기 시작했다. 100% 확률로 그들은 나를 다시 만나고 싶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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