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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Aug 05. 2020

6. [부록] 첫 데이트에 성관계, 좋은 생각일까?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연애, 뉴욕에서의 연애

<데이팅 프로젝트> 매거진은 건어물녀였던 제가 적극적으로 연애하기 위해 노력했던 3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

과 느낀 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 편은 잠시 쉬어가는 이야기입니다. 


내 미국인 중학교 동창은 마음에 맞는 상대와 첫 만남에 꼭 성관계를 한다. 친구에게 속궁합은 아주 중요하다. 예전에 남자 친구와 성관계를 미루다가 추후에 이미 좋아하기 시작한 후 성관계를 했는데 너무 불만족 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미 좋아하게 됐으니 어쩔 수 없이 계속 사귀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성생활을 해야 했고 그 이후로 친구는 그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무조건 첫 만남에 속궁합을 맞춰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친구가 얼마 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으로 이사 왔다. 친구는 뉴욕에 오자마자 여러 사람들과 데이트를 시작했지만 곧 혼란에 빠졌다. 뉴욕의 데이팅이 샌프란시스코의 데이팅과 많이 다르다고 했다. 친구는 앞서 설명했듯 마음에 드는 사람과 첫 만남에 자는데, 뉴욕에서 만난 남자와 첫 만남에 성관계를 하면 십중팔구 애프터 신청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애프터가 오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친구가 연락해도 거절당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친구는 항상 같은 방식을 고수했지만 그것 때문에 애프터가 오지 않는 일은 없었다고 했다. 


성적으로 끌리지 않아서 성관계를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온 남자들만 그녀에게 다시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해 왔다. 그녀는 첫 만남에서 관계하는 자신의 효율적인 방법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 뉴욕과 샌프란시스코가 왜 다른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듣고 있던 뉴욕 생활 10년 차인 남자 친구가 말했다.



1.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의 특별한 데이팅 생태계


샌프란시스코의 특성상 (엔지니어들이 많은 도시) 남성이 더 많고 여성이 적어서 여성에게 유리한 데이팅 구조이다. (싱글 남성 52% > 싱글 여성 48%) 반면 뉴욕은 여성이 더 많아서 희소성이 있는 남성에게 유리하다. (싱글 남성 47% < 싱글 여성 53%) 게다가 뉴욕의 양성 별 소득격차는 미국 평균보다 높다. 미국 평균의 남성의 소득은 여성보다 19% 더 높은데, 뉴욕 남성들의 소득은 여성의 소득보다 28% 더 높다. (출처: datausa.io) 더 소수인 데다, 더 높은 임금을 받는 남성들의 선택폭이 더 넓을 수밖에 없다.


남사친은 평균적인 뉴욕 남성은 평균적인 샌프란시스코의 남성보다 눈이 더 높고, 언제든지 다른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정착하길 꺼리는 성향이 더 짙다고 했다. 남사친은 여사친에게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여자에게 유리한 환경에 있다가 뉴욕같은 여자에게 열악한 환경으로 와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라고 말했다.



2. 첫 만남에서 성관계한 여자를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은 이유


남사친은 또한, 남자가 여자를 만날 때 2가지 목적이 있는데, 단기적인 목적은 성관계를 하기 위해서이고, 장기적인 목적은 사랑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러나 만나자마자 첫 만남에 성관계를 하고 나면 단기적인 목적을 이미 달성한 이후라 단기적 목적과 장기적 목적이 둘 다 있을 때 보다 더 이상 만날 이유가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려면  사람의 성격에 대해 알아야 해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만남에 성관계를 하면 상대의 성격에 대한 집중도가 줄어들어서  이상  사람에 대해 알아가고 싶은 호기심이 훨씬 줄어든다고 했다. 그리고 장기적 목적인 사랑은 너무 멀게 느껴져서 단기적 목적보다 의욕이 들끓지 않는다고 한다. 남사친은 혼란에 빠진 여사친에게 상대가 그녀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게 적어도 3번을 만나고 나서 3번째에 성관계를 하라고 조언했다. (3번째에 하는 것이 무언의 법도라고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킨십을 거부해서 남자에게 연락이 끊긴 적이 많았는데, 스킨십부터 맞춰보고 시작하는 관계에도 어려움은 있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3번째라고 정해주는 무언의 법도가 생겨났다 보다. 결론적으로 남사친의 이야기를 듣고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친구는 첫 번째 만남에서 성관계라는 자신의 룰을 바꾸지 않았고 곧 여자 친구가 생겨서 연애를 시작했다. (친구는 양성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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