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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Nov 13. 2020

직장생활에 가장 도움 되는 원칙들

나의 근무시간은 회사에게 돈을 주고 구입한 시간입니다. 남는 시간이 있다면 회사를 위해 아낌없이 써야 합니다.  


근무시간 8~9시간 동안 전혀 쉬지 않고 일만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회사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더라도 사실 실제로 일 하는 시간은 8~9시간의 반도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미국에서는 근무시간 중 실제로 근무에 사용하는 시간은 2시간이 좀 넘는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합니다. 너무 적게 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논리적으로도 일리가 있는게 한 사람이 8~9시간을 풀로 가동해야 끝낼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직원이 나갔을 때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인수인계할 수 있으려면 한 명의 직원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 일이 아닙니다. 실제 근무시간을 8~9시간의 반 정도로 잡는 게 현명한 것 같습니다.  


직무 이외의 문제를 해결하는 직원은 필요한 인물이 됩니다.  


그런데 직장에서의 성패는 일하지 않는 나머지 반정도의 시간에 달려 있습니다.  시간 동안 내가   있는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직장에 없어선   사람이 됩니다. 회사에는 사실 누구의 의무도 아닌 일이지만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일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티가 나지 않는 직무 이외의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들이 회사에는 가장 필요한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사람은 고용불안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귀찮은 일들을 한다고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닌데 이런 일들을 찾아서 하기는 쉽지 않아서 이런 사람들이 회사에는 정말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하찮은 일이라도 근무시간 내에 회사를 위해서라면 기쁘게 합니다. 


가끔은 이런 일들이 하찮은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직장에서 하찮은 일을 해야할 때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공부를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극단적인 예로 커피 심부름을 해야 할 때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무시간 동안  시간은  것이 아니라 회사의 것이고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기쁜 마음으로   있습니다. '회사에 중요한 손님이 오셨는데 그 분이 음료를 대접받으면 회사에 대해 더 긍정적인 인상을 받으시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직원이라면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먼저 손님을 위해 커피를 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런 직원은 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외는 있습니다. 커피를 가져올 시간에 회사를 위해서 훨씬 더 값진 일을 할 수 있는 중요한 존재라면 커피를 가져오는게 회사에 이득이 되지 않습니다. 빌 게이츠가 아무리 커피를 맛있게 만들어도 그의 시간은 커피를 만드는 대신 문제해결을 하는데 쓰는 게 회사에 더 유리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상사를 빛내 줍니다.  


사실 우리는 회사를 위해 일 하는 거지만, 우리가 회사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는 우리의 상사 뿐입니다. 사실 회사가 우리에 대해 평가할 때, 거의 전적으로 상사의 평가에 의존합니다. 그리고 유능하다고 여겨지는 상사 밑의 직원들에게 승진이나 연봉 인상의 기회가 더 많이 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사를 '내가 회사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라고 여기고 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일을 하면 우리도 같이 빛나게 되어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상사에게 이용당한다고 생각하게 될 수도 있지만 적극적으로 상사를 돕고 상사를 위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언젠간 상사에게 절대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우리로 인해 상사가 승진하게 되면, 그에게 꼭 필요한 존재인 우리에게도 승진의 기회가 반드시 옵니다.



 

이 모든 원칙들의 공통점은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회사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한다' 인 것 같습니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직원들이 고마운 존재들입니다. 회사에 다니지 않는 프리랜서이거나 사업가라면 '회사'를 '고객'으로 대체하면 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는 당연히 우리 자신입니다. 그러나 회사에서 구매한 우리의 근무시간 동안에 회사를 위해 생각하고 일한다면 우리의 삶의 큰 부분인 회사생활도 원활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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