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에 십만 원을 버는 사람이 1000원을 아끼는 이유
내가 공부하고 싶은 부자는 자수성가 했거나, 하는 과정이거나, 부자의 부모에게 부와 더불어 부자의 정신까지 이어받아 부를 유지하고 팽창시키는 사람이다. 나는 부자로 태어났지만 재산을 소비만 하는 사람에겐 관심이 없다. 태어났을 땐 부자였지만 아마도 죽을 때는 부자가 아닐 것 이기 때문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건 부자의 마인드이다.
부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 부자가 푼돈을 아끼는 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디선가 들려온다. "있는 놈이 더하다. 저렇게 아껴서 부자가 됐구나." 있는 놈이 더한 건 맞는 말 같은데, 정말 부자들은 푼돈을 아껴서 부자가 된 걸까? 그들은 왜 푼돈을 아끼는 걸까? 이 문제에 대해 쓸데없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어떤 부자는 커피숍에서 커피를 시키거나 하는 사소한 소비를 할 때도 5분가량 골똘히 생각해서 어떻게 가장 효율적인 소비인지 생각한다. 예를 들어 라테를 마시고 싶은데 카페에 갔더니 라테가 4500원이고 우유 한잔이 2000원, 에스프레소가 1500원이라면, 라테를 사지 않고 우유와 에스프레소를 따로 사서 라테를 만들어 먹는 게 더 이익이라는 계산을 하는 것이다. 그렇게 5분을 들여 라테를 1000원 싸게 마시려고 머리를 쓴다. 그러나 이 부자가 5분에 천원을 아껴서 부자가 된건 아니다.
이 부자는 한 시간에 10만 원 이상을 버는데 1시간에 10만 원을 번다고 치면 5분이면 8300원을 번다. 그러나 4500원짜리 라테를 3500원에 마시기 위해 5분을 쓴 것이다. 경제학에서 배운 기회비용을 생각해 보면 부자에게 있어서 푼돈을 아끼는 건 오히려 손해다. 논리적으로 생각해 보면 라테를 4500원에 시키고 1000원을 아끼기 위해 고민할 5분을 일하는데 쓰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그 부자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본인도 그 5분이 시간낭비일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언제나 머릿속에서 자동으로 계산을 하게 되기 때문에 본인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이 되돌아왔다. 의식적으로 라테 값을 아끼려고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모든 결정을 내릴 때 효율을 생각하기 때문에 라테를 살 때도 평소의 습관이 무의식 적으로 나온 것이었다. 이 사람은 매사에 결정을 할 때 어떻게 해야 가장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 고민하기 때문에 사고 회로의 운영체제 때문에 푼돈이라 할지라도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부자들에게 돈은 쓰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돈을 버는 도구이다. 돈을 어디다 투자하냐에 따라 사업도 재산도 성패가 갈린다. 그래서 돈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어떻게 비용은 절감하고 이익은 늘릴 것인지, 어디에 투입해서 생산성을 높일 것인지 등 돈이라는 도구를 효율적으로 쓸 방법을 계속 연구한다. 부자들이 푼돈을 아껴서 부자가 된 게 아니고 항상 돈의 효율을 생각하기 때문에 푼돈도 같이 아끼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