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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Mar 14. 2020

결국엔 좋은 사람들이 이기는 이유

비즈니스 세상에서 선인의 길과 악인의 길

전부 사기꾼인 줄 알았네

지난 3년여 동안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불법은 아니지만 사기에 가까운 부정직한 일들을 많이 당했습니다. 200 원으로 고칠  있는 부분을 2천만  견적으로 부풀린다거나, 고장나지 않은 부분을 고장났다고 하거나, 투자를 받아서 타인의 자산을 이용해 위험 부담 없이 부동산을 구입한  실질적인 이윤을 보기 직전에 투자금을 돌려준다거나 하는 업자들을 수도 없이 겪었습니다. 대출기관, 부동산 중개업자, 검사원, 권리대행업체, 보험판매원, 건축 도급업자 가리지 않고 견적을 받을 때마다 누구를 믿을  있는지 몰라서 고민하느라 흰머리가 올라올 만큼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이렇게 사기가 판치는 세상에 좋은 사람들, 정도를 가는 사람은 존재할까요? 혹시 모두가 사기를 치니 어쩔 수 없이 똑같이 할 까요? 사기를 치지 않으면 활동하기 힘들어서 정직한 사람들은 전부 업계를 떠났을 까요? 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처음엔 정직한 사람을 만나기 힘들었던 이유

제가 초반에 정직한 사람들을 만날  없었던 이유는 이들이 일이 너무 잘되고 단골 고객들이 많아서 새로운 고객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분들은 대부분 마케팅도 전혀 하지 않아서 입소문을 통해서만 새로운 고객을 받았고 그마저도 시간이 없어서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업자들을 직접 알거나 고객을 알지 못하면 만날 수 없는 것이었죠. 정도를 가는 사람들은 멀리서 찾지 않아도 고객들이 계속 찾아오고 친구도 소개해 줘서 고객들과 관계도 깊어지고 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케팅을 할 필요가 없고, 마케팅으로 지출하지 않은 비용을 고객에게 더 좋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으니 고객에게 가치를 돌려주고, 만족한 고객이 다시 돌아오는 선순환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반면에, 정직하지 않고 남에게서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은 단골 고객이 없어서 항상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고 핏대를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초보인 제게도 노출이 된 것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직하지 않기 때문에 바가지를 쓴 고객이 다시 찾지 않고, 그래서 새로운 고객을 구하기 위해 마케팅 지출을 많이 하고, 지출이 크니 다시 고객에게 견적 뻥튀기를 해서 마케팅 비용의 무게를 지게 하면서 불만족한 고객이 다시 찾지 않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쉬지않고 영업해야 하니 심적으로도 힘든 상태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긴 삶의 선상 위에 있는 선인의 길과 악인의 길  

몇 년 동안 발품을 판 후 제 옆에도 정직한 사람들이 몇 명 생겼습니다. 이제는 견적을 받을 때마다 공부하고 조사하지 않아도 돼서 돈도 아끼고 시간도 벌었습니다. 사회생활을 할수록 모든 일이 잘 성사되려면 함께할 사람의 인성이 가장 중요 하다는 생각이 더욱더 굳어졌습니다.


좋은 인성은 위기의 순간마다 사람을 성장시킵니다: 세상에는 항상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생기는데 인성이 좋은 사람들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있을 때마다 옳은 일을 하면서 배우고 발전하는 반면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예측하지 못한 일이 있을  비열해집니다. 예를 들어, 위기의 순간에 악인인 펀드매니저는 횡령을 하거나 손해를 감추려 급급할 테지만 선인인 펀드매니저는 사실을 정직하게 알리고 어떻게 하면 고객의 손실을 줄일지 생각합니다. 길게 보면 둘 중 누가 위기에 대처를 잘하는 사람으로 거듭날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위기를 통해 배우는 사람과, 위기 때마다 비난을 받을 일을 하는 두 부류의 발전에 큰 차이가 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은 지금은 티가 나지 않더라도 마지막엔 선인이 잘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저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항상 배우고 정도를 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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