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준희 Apr 03. 2020

YOLO와는 반대의 삶: 만족감을 미래로 연기하기

delayed gratification

YOLO는 You only live once (인생은 한번뿐)의 줄임말로 2011년에 Drake의 노래에 등장해서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되면서 한번 사는 인생 현재를 즐기자는 뜻으로 통하게 되었고 특히 무모한 행동을 할 때 자주 쓰이기 시작하더니 특히 무모한 소비행태를 부추기는 개념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 말을 유명하게 만든 Drake는 무모함과는 반대되는 꾸준하고 견고한 커리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린 반면, 소비자들은 (특히 젊은 소비자들) YOLO 마케팅의 피해자가 되어서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무모하게 소비하는 것이 쿨한 것'이라는 세뇌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거기다 인터넷과 SNS의 영향까지 더해져서 '무모한 소비'는 눈뜨는 시간의 대부분을 마케팅 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대표하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YOLO 의 반대말 만족감 연기 (Delayed gratification)


투자자 워런 버핏을 비롯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YOLO와 반대되는 Delayed Gratification (만족감 연기)를 지지하고 사랑합니다. 지금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잠시 연기함으로써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거둔다는 개념인데, 관련해서 자주 거론되는 실험이 1972년에 발표된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우 테스트입니다. 감독관이 실험 대상인 3-5세 사이의 아이에게 마시멜로우 한 개를 주고 잠시 어디 갔다 올 동안 그걸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약속한 뒤 15분 뒤에 돌아와서 그동안 참지 못하고 1개의 마시멜로우를 먹은 아이들과 참고 기다려서 2개를 얻은 아이들의 성장을 40년 동안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는 마시멜로우를 안 먹고 참았다가 2개를 얻은 아이들은 더 좋은 대학에 가고, 비만율이 적었으며,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 수도 적었고, 더 좋은 대인관계를 이루었다고 합니다. 



스스로의 욕구를 통제하는 능력


나중에 1개를 더 얻기 위해 눈앞의 마시멜로우를 안 먹고 참는 것은 '만족감 연기' 이고 자기욕구통제입니다. 그에 들어가는 노력이 TV를 보는 대신에 참고 공부하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을 건강을 위해 참고, 힘든 관계를 끊어내는 대신에 공을 들여 개선하는데 들어가는 노력과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만족감을 연기할 줄 아는 아이들이 인생의 여러 방면에서 더 성공한 삶을 살았습니다. 대부분의 좋은 것들은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데, 자신의 욕구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시간 관리, 인간 관계 관리, 그리고 자기 관리를 도와줘서 장기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나중에 마시멜로우를 참지 않고 먹어버린 아이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모를 두었다던가, 마시멜로우 같은 음식을 쉽게 먹지 못하는 경제적인 상황에 놓인 아이들이었다던가 하는 논란들이 있었습니다. 진위는 알지 못하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욕구를 통제하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기보다는 교육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분들이 더 것 같습니다. 자기 통제를 배울 수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더라도 힘들더라도 트레이닝을 통해 장성한 다음에도 배울 수 있고, 이미 있는 통제 능력을 강화할 수도 있습니다. 



투자에서 특히 두드러지는 만족감 연기 


투자에는 특히 인내가 필요해서 만족감 연기의 효과가 특히 두드러집니다. 투자의 첫 단계인 저축부터 남들이 소비할 때 소비하지 않고 욕구를 참으며 저축하는 인내가 필요하고, 투자한 후에도 계속 팔아버리고 싶은 욕구를 참아야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말한 복리라는 무시무시한 개념 때문에 투자는 일찍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좋은데, 젊을 때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한 세상에서 수입도 적은 젊을 때 저축까지 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같은 만원이라도 1년이라도 더 일찍 저축하면 복리를 통해 시간이 흐를수록 재산이 크게 불어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저축과 투자를 습관화하면 나중에 큰 부를 축적할 수 있습니다. (젊을 때 반드시 저축해야 하는 이유: https://brunch.co.kr/@sejooni/33)



지금 인내는 나중의 자유


모든 인내가 좋지는 않지만, 나중의 더 큰 만족을 위해 지금의 만족감을 연기하는 것은 좋은 인내입니다. 눈앞의 만족을 위해 하는 소비나 충동행동은 짧은 행복을 가져오지만, 인생을 길게 보는 인내는 작은 행복을 포기하는 대신 인생 전체에 자유를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불만족스러운 직장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충동적인 소비를 하면 보호막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그 직장에 계속 다녀야 하고, 그로 인한 불만족으로 또 충동적인 소비를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기 쉽지만, 힘들지만 인내하고 저축하면 경제적 보호막을 만들어서 하고 싶었던 창업을 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노후가 준비되는 것은 덤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축 0원으로 해고된 후 1억까지 모은 개인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