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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준희 Feb 28. 2020

저축 0원으로 해고된 후 1억까지 모은 개인사

저축, 1억, 절약, 부업, 과외, 주식, 해고, 실업, 취업

지금은 이렇게 브런치에 기고할 만큼 자산관리를 주제로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사실 전 2014년까지만 해도 전혀 금융지식이 없었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저축도 전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돈에 관심을 가진 결과 4년 후에 1억을 모았습니다. 1억을 기점으로 돈을 불리는데 더 재미가 붙고 투자할 수 있는 종목도 많아져서 큰 milestone 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제가 1억을 모으게 된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원에서 3천만 원

방법: 과외, 절약

기간: 1년


1. 과외

2014년에 저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한 첫 직장에서 해고되고 한국에 돌아가서 1년 동안 과외를 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 걸 찾던 중에 영어를 잘하고 미국에서 입시 공부를 열심히 했었던 경험을 살려 과외를 했습니다. 그런데 과외가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어서 그 어떤 때보다 즐겁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은 재취업 하는게 상식적인 수순이었지만 그 대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선택한 일이 이때의 제 삶에 빛이 되었습니다. 나도 잘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사실이 경제활동 자존감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2. 절약 

이 시기 동안 부모님 집에서 생활하고 친구도 거의 안 만나고 애인도 없어서 지출이 별로 없었습니다. 의도한건 아니지만 지출이 별로 없으니 첫 직장에서는 월급이 낮아서 못했었던 저축을 처음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저축이 재밌고 매우 짜릿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와중에 은행 잔고는 제 안정감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지출 감소로 쌓이는 잔고를 보면서 앞으로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절약해야겠다고 다짐했고 지금까지도 절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1년 전쯤부터 엄마 돈 300만 원으로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주식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투자도 1/3을 손해로 끝났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로 인해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첫 주식투자 실패의 교훈 https://brunch.co.kr/@sejooni/2>) 당시에는 손해를 봤지만 이 실패의 경험이 나중에 3천만 원에서 1억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습니다. 




3천만 원에서 1억 

방법: 직장, 부업, 주식투자, 절약 

기간: 3년


1. 근로소득

미국에서 다시 재취업했을 때 운이 좋아 잘 맞는 직장에 취업했고 수입도 전보다 훨씬 높아졌습니다. 취업하는데 한국에서 1년 동안 과외를 하는 동안 컴퓨터 학원에 다닌 것과 주식에 투자하면서 신문을 보기 시작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된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2. 연금

이때부터 1년에 2천만 원씩 연금을 최대로 붓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401K 은퇴연금 혜택 플랜을 이용했는데 고용주가 월급에서 급여의 일부분을 차감하여 투자 계정을 만들어 적립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세금이 공제되기 때문에 유리하고, 1년에 최대 2천만 원을 부을 수 있습니다.) 인출할 수 있을 때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직장인들이 연봉이 인상될 때마다 연금 비율을 조금씩 높입니다. 연봉이 오르면 연금 비율을 높여도 세후지급 급여에는 차이가 별로 없어서 생활에 타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 연금이 투자된 펀드도 조금은 올랐습니다. 앞으로는 내려갈 수도 있지만 내려가더라도 꾸준히 저축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계속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좀 바보같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1000원을 현금으로 가지고 있으면 쓰게 되는데 1000원을 투자해서 900원이 돼도 900원이 남기 때문에 이득이다. 


 3. 부업

이때부터는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 후와 주말에 부업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과외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을 얻었던 기억을 떠올려서 본업 말고 다른 직종에서도 경험치를 쌓으려는 의도였습니다. 소득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 부업들은 배달, 번역, 인터넷 중고상품 판매, 그리고 강아지 맡아주기 등입니다. 부업소득은 아주 미미했습니다. 

 

4. 주식투자

예측하지 못 한 일로 주식투자에 실패하고 나서 오히려 주식에 더 관심이 생겨서 마음을 다잡고 신문도 읽기 시작하고 공부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금융일을 하거나 주식투자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생겼고 어느순간 주식이 일상적인 대화 주제가 됐습니다. 동시에 주식은 알수록 더 어려웠습니다. 저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고 본업이 있는데 하루종일 시장을 분석하는 똑똑한 전문가들처럼 절대 투자를 잘 할 수는 없을거라고 확신을 내리게 됐습니다. 그래서 공부는 계속하되 투자는 전문가에게 맡기게 됐습니다.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전문가처럼 투자는 못해도 좋은 전문가를 알아보는 눈은 길러져서 훌륭한 전문 투자자를 만났습니다. 제 펀드매니저는 지금까지 좋은 수익률로 제 포트폴리오를 불려주시고 계십니다. 1억 중 2/3 정도는 제가 노동으로 번 것이고 1/3 정도는 투자소득이었습니다. 1억을 넘어서도 활약해 주시고 계십니다. 만약 첫 주식투자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제가 투자를 잘한다고 오해하고 (사실은 시장이 좋았던 것인데) 전문 투자자를 찾지 않았을 겁니다. 투자 실패로 겸손해져서 일찌감치 좋은 전문가를 찾았던 게 돌아 보면 정말 큰 이득이었던것 같습니다. 


5. 절약

직장에서 해고당한 기억도 있어서 언제 해고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여유자금을 조금 더 만들려고 공격적으로 절약했습니다. 대도시에서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어서 물건을 잘 사지 않고 (둘 곳도 없어요), 음식도 밖에서 사 먹지 않고 만들어 먹으면서 절약하고 있습니다. 소득이 올라가도 지출은 그대로 똑같은 수준을 유지해서 생기는 잉여자금은 모두 투자하고 있습니다. 




1억부터는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고 재산생성에 근로소득보다 투자소득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나중엔 1억 이후의 이야기도 써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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