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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보다 더 많을 줄 몰랐잖아요?

귀임 후 하게 될 고민들

by Kifeel co

주재원 다녀오면 누가 이렇게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 아이 영어 때문에 이렇게 또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됐을까?

- 내 진로 때문에 이렇게 곧 마흔을 앞두고 사춘기 같은 시기를 겪을지 알기나 했을까?

- 수많은 영어학원에서 우리 아이가 다닐만한 학원 찾기가 이리도 어려웠을까?

- 그리고 그곳을 이렇게나 그리워할 줄 알았을까?



생각보다 영어학원 선택지가 없다.

사실 경제적 여유가 돼서 한국 와서도 국제학교 보내고, 유학을 보낸다 라는 루트가 명확하다면 영어학원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처럼 남편이 회사를 다니며 월급을 받으며 외벌이라면 귀임 후 아이들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으로 빠듯하다. 국제학교 4년을 다니며 영어를 시험이 아닌 소통을 위한 언어로 습득을 해온 장점을 한국에서도 유지해주고 싶고, 또 초등학교 실력에 영어가 머무는 것이 아니라 4대 영역(쓰기, 말하기, 듣기, 읽기)을 골고루 건드리며 영어를 해주는 곳을 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영어학원 한 달 비용은 약 40만 원 이상하게 된다.


4대 영역을 골고루 건드려주는 학원 많은데?

둥이들도 레테를 이곳저곳 봤다. 딱 지금 미국 초등학교 3학년의 영어실력을 가지고 있고, 어느 레테를 가던 중상위권의 레벨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레테를 본 학원을 등록하지 않았다. 4대 영역을 다 해주는 학원의 커리큘럼을 보면 아이가 이 학원에서 영어를 하다가는 영어를 싫어하게 될 것 같았다(이건 순전히 나의 의견). CNN 청취를 하며 받아쓰기, 단어양은 20~40개, 쓰기 숙제, 발표, 책번역, 번역한 책을 다시 영어로... 아이가 한 달도 안 돼서 '나 영어 싫어!'라고 할 것만 같았다.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우고 익힌 아이들이면 모를까 국제학교에서 있다 온 둥이들에게는 잘 맞지 않은 커리큘럼의 학원들이 대부분 이였다. 그래서 이름만 대면 아는 대형학원은 모두 다 제외.


영어도서관?

집 주변에 영어도서관형식의 영어학원들이 많다. 영어책을 읽고 그 책으로 글도 쓰고 단어도 공부한다. 근데 영어도서관의 환경이 전혀 책을 읽고 싶지 않은 분위기다(그렇지 않은 곳도 있겠지만). 내가 소싯적 다니던 도서실의 느낌에 각각 자리에 앉아서 헤드셋을 끼고 오디오북을 들으며 책을 본다. 책을 집에서 취미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여기는 아이들에게 영어 도서관 스타일의 영어학원은 전혀 맞지 않았다. 나도 그 분위기에서는 책을 별로 읽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는 이 영어 도서관 레벨테스트를 보다 말고 뛰쳐나왔다.

"난 여기 다니기 싫어"


내가 바라는 영어학원?

또다시 국제학교를 나가게 될지 아닐지 모르겠지만 현재 초등학교3학년인 둥이들이 영어를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 다루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학원에서 엄청난 숙제의 양으로 부모의 만족을 채우는 곳도 지양한다. 무엇보다도 아이들과 함께 같이 하는 학원 친구들과 어느 정도 영어로 같이 소통을 할 수 있는지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도 여겨보게 되더라. 그래서 학원을 알아볼 때 그 학원의 커리큘럼, 원장님의 교육마인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같이 공부하게 될 아이들의 영어 실력과 상황 등을 따지게 된다. 사실 모든부분이 골고루 만족스럽기는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에 와서 한국학교에 적응 잘하고 한국어도 다시 잘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갖고 있던 영어실력을 유지하고 향상해줘야 하는 기간이 길다는 부담과 책임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저기 숨은 보석 같은 학원과 선생님들이 계실 것이다. 귀임 후 리터니의 장단점을 잘 아는 학원을 만나서 영어를 잘 유지하고 향상하기를 바란다(말은 쉽지만 그것은 쉽지 않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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