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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다짐만 할래

작심삼일도 지겹다.

by Kifeel co

나는 시간이 나면, 틈만 나면 핸드폰을 켜고 인스타그램을 본다.

아무 의미 없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본다.


새로운 피드도 더 이상 없고, 비슷한 알고리듬으로 보이는 것만 또 보이고 보이는데

그냥 그걸 또 본다.


그냥 다들 잘 살고 있고, 열심히 살고 있는 듯 보인다.

그들의 속사정이야 어쨌든 편집된 삶의 모습의 세상인 인스타그램의 모습에는 너무 다들

열심히 그리고 잘 사는 듯 보인다.


그렇게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페, 뉴스 몇 개 보고는 그냥 무기력감에 다시 한번 빠진다.

하루 종일 나는 아무것도 나에게 '유익한'것을 한 것 같지 않고 '성장'도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불편함만 마음에 가득이다. 그 불편함이 또 싫어서 고작 한다는 게 다시 핸드폰을 손에 쥔다. 그리고는 가족한테 필요한 뭔가 좋은 게 없을까 쇼핑 플랫폼에 들어가 본다. 돈을 벌고 싶은데, 쓰기만 하는 그게 또 싫다.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어보겠다는 실행이 한 달을 못 갔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저녁에 오트밀을 먹고는 아이들 재우고는 과자에 와인을 먹었다.

브런치로 책을 내보겠다고 하고 한 달을 채 꾸준히 글을 쓰지 못했다.

뭐라도 해보겠다고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아두고는 결제도 안 했다.

인도네시아어 공부를 하겠다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복습은 1도 안 한다.

책을 읽어보겠다고 한국에서 책을 사 와서는 이곳에서 생활한 지 1년이 돼가도록 겨우 한 권 읽었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고,

프로페셔널하고 싶고

엄마로서가 아니라

무언가 참 멋지게 하는, 해내는 사람이고 싶은데...


2022년 4월 중순.

2022년 12월에 한해를 마무리를 할 때

'그래 또 이렇게 흘렀네' 하면서 마무리하고 싶지 않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어떻게 해야 꾸준히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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