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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Mar 31. 2023

해외에 살 때 유용한 온라인서비스

부부를 위한 서비스 & 아이를 위한 서비스

나는 지금 이 시기에 해외에 살고 있는 것이 특혜라고 생각한다. 영상통화, 더 이상 필요 없는 국제전화요금, 쉽게 구할 수 있는 한국 식재료들, 그리고 먼 해외에서도 접할 수 있는 국내의 서비스!

90년대 김포공항에서 온 가족이 다 마중 나갔던 셋째 이모의 주재원 나가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이제 해외에 나가 산다 해도 '이제 가면 언제 보나' 이런 시절은 끝나지 않았나.

내가 초반 이곳에 적응할때  유용하게 사용한 온라인 서비스 두 가지를 추천해 보려 한다.





1. 신디스쿨. https://www.sindyschool.com/


웹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나오는 타이틀이 '요즘부부 멘털케어'가 뇌리에 코옥 박히는 신디스쿨. 주재원에 나와서 다들 한 번씩은(?) 큰 부부싸움을 겪게 된다. 거의 대첩 수준이다. 다들 워낙 이런 일에 입조심하긴 하지만, 들어보면 싸움 없이 지나간 주재원 부부는 드물다.(안 싸워 보신 분 댓글 남겨주시겠어요?ㅋㅋ) 부부싸움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재원에 나와서 부부싸움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다.


해외에 나오면 초기 정착할 때 가족 모두가 힘들어한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는 남편에게, 아이들은 부모에게 힘듦을 마구 표출한다. 그래서 사소한 부분에서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부부 싸움은 마구 터진다.


주재원 나오는 시기가 대부분  결혼 십 년 차 이상이다. 이쯤 되면 부부가 권태기가 오는 시기이기도 하고 서로 참았던 감정들이 한국에서는 조절이 됐는데, 해외에 나와서 다른 힘듦과 복합적으로 섞이면서 이것이 '빵!' 하고 터져 나온다.


가장 근본적 이유는 서로 상대방에게 인정받고 싶고, '수고했다' '고생했다' 이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인데 정신, 마음, 육체 모두 여유가 없을 때는 이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


나도 이곳에 와서 인도네시아 적응기간만큼 남편과 꽤 큰 다툼을 몇 번 했다. 부부싸움을 한국에서 안 한 건 아니지만, '정말 이렇게 싸우다간, 이혼을 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말이 나에게서도 남편에게서도 나왔다. 둘이 아무리 대화를 나눠도 안 풀릴 때 우리는 이 플랫폼을 찾았다. 부부상담을 받자고 내가 먼저 제안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고,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주말 저녁에 내가 가장편안한 집에서 상담가를 만나며 서로 마음을 풀었다. 상담가가 해외에 나가서 지금이 가장 힘들 때라고 이해도 해주시고, 서로 자기감정만 중요하게 생각하다가 상담가와 훈련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도 헤아리면서 내 마음도 잘 전달할 수 있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오는 글만 읽어봐도 꽤 도움이 된다. 한 번도 심리상담을 받아보지 못한 남편이 이 상담을 통해 본인 자신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삶 전반적으로 좋은 영향을 받았다.


2. 그로잉맘 https://www.growingmom.com

내 딸들은 '적응'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어린이집 유치원 적응을 너무 잘했던 아이들이다. 주재원 다녀온 사람들은 '아이들은 다 적응하게 돼있어'라고 말을 한다. 맞는 말이긴 하다. 적응하게 돼있다. 그러나 이 문장에 이 수식어가 꼭 붙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은 (힘들어하면서, 그 시간이 다 지나면) 다 적응하게 돼있어.'라고 말이다.

둥이들은 한국에서 영어의 영자도 모르고 왔다. 만 5살에 갑자기 영어로 수업을 해야 하는 학교에 가니 아이들은 적잖이 힘들었을 것이다.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의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다가 차로 기본 왕복 1시간 걸리는 학교에 다니다 보니 그 피로감은 어떠할까? 이곳에 온 1년이 되어갈 때쯤 둘째 아이 머리를 묶어주는데 내 손에 아이 머리카락이 한 움큼 쑥 바 졌다. 5살 아이의 '원형탈모'였다. 그 아침에 아이 머리를 묶어주는데 눈물을 꾹 참았다.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으면...

첫째 아이는 이곳에서 1년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을 했을 때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 두 아이의 이런 상황에 나는 그로잉맘에 꽤 많이 도움을 받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아이들 기질 검사를 받아두었던 터라 아이들 데이터가 있었고 아이들의 상황을 설명하면 담당 상담사가 아이들 기질분석을 바탕으로 상담을 글로 남겨준다. 타지에서 살다 보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 상황이 발생한다.

정말 첫째 아이가.. 고작 6살 난 여자아이가 울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곳에 오자고 해서 왔어? 난 여기 보다 한국이 좋아. 어차피 엄마 마음대로 할 거잖아. 그런데 왜 나한테 물어봐?."

새로운 경험을 힘들어하는 첫째는 나에게 울부짖으며 이렇게 말하는데, 정말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특히 아이와 관련된 일은 주변 엄마들에게 상담하지 말고,  꼭! 전문 상담가를 통해 조언을 얻으시길 바란다.




이두가지 플랫폼 외에도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서비스가 많이 나와있다. 네이버에서도 네이버엑스퍼트 라고 해서 결제를 마치면 한두 번 정도 상담을 할 수 있다. 개인상담과 부부상담 등을 거쳐본 결과, 상담은 1회보다는 장기적으로 받아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상담은 상담해 주는 상담가가 정말 중요하다. 상담받을 때, 우리 부부와 혹은 내 아이와 잘 맞는 상담가를 잘 찾아야 한다. 오늘 이 글이 해외에 나가서 살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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