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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feel co Apr 08. 2023

한 번씩 꼭 크게 아픈 이유

동남아시아에 살고 있다면 이런 이유로 아프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재원 엄마들끼리 꼭 그런 말을 한 번씩 한다.

'1년에 한두 번은 꼭 크게 아프니까, 몸관리 잘해.'

한국에서도 물론 잔병치례를 할 수 있지만, 동남아에서는 더 그렇다. 정신 차리고 건강을 잘 돌보지 않으면

꼭 아프다.  타향살이 짬밥이 생긴 지금, 그 이유를 조금 알것같다.




공기

내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미세먼지가 심하기로 세계에서 손꼽는 도시이다. 우기때는 조금 덜하지만 건기에는 시야가 뿌옇다. 그 이유중 첫번째는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있지 않아 주요 교통수단이  오토바이 이기때문이다. 이 오토바이 매연이 정말 심하다. 그리고 노후화된 트럭과 자동차들이 많이 다니니 그 매연이 어떻겠나? 자카르타는 공장이 없는 도시인데도 공기질이 정말 안 좋다.

그리고 동남아시아는 '몰'문화 여서 어디를 가도 실외보다는 실내생활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몰에 들어가면 흡입하게 되는 '공기'가 문제다. 음식점이고 어디고 다 에어컨을 켜는데 그 에어컨을 한 번씩 보면....

숨을 쉬고 싶어지지 않는다. 곰팡이, 먼지 가득... 과연 필터 청소는 하긴 하는 걸까? 궁금한 에어컨 상태.

한국은 이따금 뉴스에서 여름에 에어컨청소 안 하면, 어떤 바이러스와 호흡기 질환으로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이야기하는데 , 과연 이 나라에서 저기 에어컨 청소 잘하고 있을까? 

그냥 모르고 살면 괜찮겠지만, 나는 자꾸 왜 음식점 갈 때마다 천장에 달린 저 에어컨이 왜 눈에 보이는지...그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날게가 까맣거나 곰팡이 가득이면 먹던 음식 맛이 싹 사라진다.


한국의 물. 물 좋은 우리나라! 산좋고 물좋은 우리나라 라는 말이 그냥 나온말이 아니라는 것을 타지에 살아보지 몸소 느낀다. 

내가 집에서 사용하는 물은, 아파트 자체적으로도 물 정화를 하고, 또 개인 정수기로 한번 더 거른다. 그리고 또 수도마다 필터를 달아서 그 물도 한 번 더 거른다. 그래도 필터는 까맣다. 집에서는 이 정도로 신경을 쓰지만, 밖에서는 그 물을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외식했다가 운이 안 좋으면(?) 장염 당첨이다.

장염은 음식점이 아무리 좋은 곳이어도 모르는 일이다. 외식할 때 샐러드는 잘 시키지 않게 된다. 남편은 배달시킨 치킨에 딸려온 아주 작은 샐러드를 먹었다가 그다음 날 아주 무시무시한 장염에 걸리기도 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아이스' 커피는 피하는 게 좋다(나의 장은 이제 어느 정도 적응이 돼서 괜찮다). 그 얼음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제빙기 안에 청소상태가 좋지 않아 대장균을 유발한다는 뉴스가 나오곤 했다. 여기 얼음은 어름에 대장균은 항상 붙어 있지 않을까? 싶다. 우선 밖에서 아이스 마시고 집에 오면 괜찮은 날도 있지만, 동시에 남편과 나는 ㅅㅅ 에 당첨돼서 그날 하루는 화장실 들락날락거릴 때도 있다.  기본 물이 좋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위생

한국에서 살 때는 길거리 음식을 잘 먹지 않던 나.

이곳에서 살아보니, 한국의 길거리 음식도 위생상태 Very nice로 느껴진다. 괜찮다는 음식점에서 바퀴, 개미, 파리가 발견되는 건 심심치 않다. 인도음식점 뷔페를 갔는데 그 널려있는 뷔체 음식점 주변으로 바퀴가 다니는데 그 음식점 사장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냥 톡! 때려잡고 끝이다. 그걸 한국에서 발견했더라면 나도 이 음식점 다시 안 와! 할 테지만 여기서는 그러면 갈만한 음식점이 없지 않을까? 한국에서는 식당 음식에서 머리카락 발견한 일이 손꼽는다면, 이곳에서는 음식에서 머리카락 또한 발견 많이 했다. 그래서 그 음식점을 안 가느냐? 또 간다. 알면서도 가고, 알면서 먹는다. 위생, 깔끔함에 아주 날이 서있던 나인데 이곳에 와서 많이 내려놓았다. 화장실도 말 못 해....ㅋㅋㅋ

한국에 도착하면 인천공항 짐 찾는 곳 화장실 가서 나와 내 딸들은 '우와~ 화장실이 호텔 같아' 라며 그 청결함과 시설에 감탄한다.




해외에 나와서 살아보니, 내가 한국에서 누렸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금 깨닫는다. 수도에서 나오는 물에 시원하게 야채, 과일 씻어서 그냥 아삭아삭 먹었던 그때, 그것이 얼마나 편리하고 감사한 일인지 몰랐다. 설거지를 하고 설거지에 하얀색 물자국(석회수라 어쩔 수 없다)이 없는 것도 어떤 특혜인지!

이렇게 기본적으로 내 몸에 들어오는 공기와 물, 위생이 좋지 않으니 꼭 한 번씩 탈이 나거나 이유모르게 아프기도 한다. 주변 엄마들을 보면 주재원 생활 3년 차 때쯤 혹은 한국으로 돌아갈 때쯤 아픈 것을 종종 듣게 된다. 내가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는 다를 수 있다. 

나는 아프지 않으려고 영양제를 아침마다 한움쿰씩 먹는다. 그리고 외식은 주1회 정도로 하고 집밥을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그 외에도 운동, 편안한 마음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나만의 행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해외에 살고 계신 여러분만의 건강 비법이 있으시다면 공유해주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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