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병실의 3일, 조용한 질문들과 함께

by 마음뚠뚠

중환자실을 나오는 순간, 공기가 달라졌다.

그곳의 차가운 기계음 대신, 복도에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작은 미소로 나를 맞이했다.

“이제 수치가 괜찮아졌대요. 일반병실로 옮긴대요.”

그 말이 그렇게 따뜻하게 들릴 줄 몰랐다.

새 병실의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맥박에 따라 반복적으로 체크하는 기계만 소리를 낸다.

그 외에는 아무 소리도, 경고음도 없어 좋았다.

그저 조용했다. 8명이 같이 있는데도 너무나 조용했다.


사람과 죽음이 겹쳐 있던 중환자실과는 달리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천천히 밀려왔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왜 하필 나였을까.’

‘그동안 뭘 그렇게 무리하며 살았던 걸까.’

몸이 회복될수록 이런 생각들이 더 선명해졌다.

점심을 먹고 나면 심장이 괜찮은데도 괜히 불안했다.

혹시 또다시 갑자기 또 피가 안 통하거나 멈추면 어쩌지.

밤에는 심장 소리를 세며 잠들었다.

뛰고 있는 소리, 그것만이 나를 안심시켰다.


사흘째 되는 날, 창문을 열었다.

싱그런 찐한 녹색 나뭇잎 느낌과 햇살이 병실 안으로 부드럽게 스며들었다.

그 빛 속에서 문득 생각했다.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이전에는 한 번도 진지하게 묻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아직 답은 모르지만,

이제는 그 질문을 피하지 않기로 했다.

살아 있다는 건,

언제든 무엇이던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나만의 시간으로 다 꽈악 채울 수 있다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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