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네소타 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라는 곳에서 미술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그러던 중, 2017년 가을 학기에 미술사학, 비교문학, 영화학 등의 전공으로 미국 내 여러 대학원의 석박사 통합 과정에 지원했다. GRE 학원이나 유학 컨설턴트에 의존하는 것은 불필요할뿐더러 오히려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고, 교수님들과 주변 박사생분들의 자문을 구해가며 혼자 준비했다.
결과적으로 에모리 대학교(Emory University)의 미술사학과에서 다음과 같은 펀딩 조건으로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학비 전액 장학금, 연간 세 학기 학비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함. 2018-19학년의 해당 금액은 $62,700임.
연봉은 $24,000이며, 12개월에 나눠서 월말에 지급함.
에모리 대학교 학생 보험금의 전액에 상당하는 금액을 지원함. 2017-18학년의 해당 금액은 $3,466였음.
또 스탠퍼드 대학교(Stanford University) 영화학과에서는 합격 통지를 받진 못했지만 교수진과의 최종 면접까지 진행했으며, 오하이오 주립 대학교(Ohio State University) 미술사학과에서도 면접 제안을 받았으나 이미 합격한 에모리 대학교의 연구핏이 더 좋았기 때문에 거절했다. 이 외에도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 San Diego), 워싱턴 대학교 세인트 루이스(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 그리고 캐나다의 토론토 대학교(University of Toronto)와 맥길 대학교(McGil University)의 교수진과도 대면 미팅 혹은 통화를 통해 많은 대화와 피드백을 주고받았고, 그 과정에서 북미 대학원 석박사 유학의 준비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확장되었다. (사실 이는 미국/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호주 등 영어권 국가의 대학원에는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일 것이다)
내 주변에는 국내와 해외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지인들이 많이 있다. 이들 중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대학원의 석사, 박사 혹은 석박사 통합과정에 지원하려는 이들에게 매번 개별적으로 정보를 나누다 보니, 나의 대학원 입시 준비 방법론을 하나의 가이드로 정리해두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미국 대학원 유학 혼자서 준비하기>를 연재하게 되었다. 국내외의 많은 대학생들이 석박사 유학 준비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탓에 GRE 시험 준비에만 맹목적으로 시간을 쏟아붓다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게 되는 일이 조금이라도 덜 일어났으면 했다.
박사 유학과 관련하여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양질의 조언은 이공계열의 전공생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나의 가이드는 일차적으로는 인문예술과 사회과학의 전공생에게 가장 유효할 것이겠지만 모든 전공에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보편적인 내용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공인시험은 TOEFL과 GRE만 다룰 것이며, 실기전공 입시에 필요한 포트폴리오 등의 제작 노하우는 나에게서 얻을 수 없을 것이니 그 부분에서는 별도의 조언자가 필요할 것이다. 모쪼록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다음 글에서는 모두가 궁금해할 "미국 명문 대학교 석박사 과정에 합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