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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lah Sep 17. 2016

It's Already November!

벌써 11월!



2년 전.


그간 한 달은 순식간에 지나갔고 침대에 앉아 오랜만에 당신께 글을 쓰는 것 또한 한 달 만이다. 


그 사실이 슬프고 안타깝지만 부정할 수 없는 건, 

내 감정과는 상관없이 지금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현재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분명히 지금처럼, 30분, 1시간이라는 시간을 당신과 보낼 수 있도록 주어진다는 것이고, 

이 시간을 간절히 기다려 왔음이 더 분명 해지는 순간이다. 

게다가 내 바람(hope)은 바람(wind)에 여전히 꺾이지 않는 

갈대임이 다시 한번 상기되어지기 때문에. 


새벽 6시가 되기 좀 전이면 뜨던 해가 요즘은 7시가 넘어서야 뜬다. 

날을 밝혀주는 해를 볼 때, 난 몸소 행복을 느끼는 이유로, 

차가운 가을의 바람이 닫혀있는 유리창을 통과해 들어옴에도 불구하고, 

한쪽 블라인드는 1/3쯤 올려놓고 잠에 든다. 

알람 소리에 눈을 떴을 때, 뜨는 해를 보기 위해서. 

요즘엔 피곤한 몸 탓으로, 추운 날씨 핑계 삼아, 제시간에 맞춰 일어나지는 않아도, 

될 수 있다면, 뜨는 해는 보고 다시 잠에 들기도 한다.


오늘 밤 드는 생각은, 내일 아침에 뜰 그 해를 보고 싶다. 

아니, 될 수만 있다면, 뜨는 해보다 먼저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많이 흔들리다가 자주 쓰러지기도 하지만, 꺾이지 않는 갈대처럼

일상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받아들이며 사랑하는 것처럼. 일

상을 제일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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