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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lah Sep 17. 2016

An Awkward Title

어색한 제목



학생들의 방학이란

선생들에겐 제일 바쁜 시기란 것을

몸소 체험했던 두 달이었다.

바빴던 만큼, 지금은,

수년 전, 더운 인도에서 어느 날의

달고 달았던 젤리를 다시금 씹는 것 같다.


난 지금 그 해의 8월,

릭샤를 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마른 다리로 페달을 밟아

내 “먼 곳”이란 생각에서 온

두려움까지 마음 아프게

밟던 아저씨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색하게 반 누워있다.

제일 편한 자세로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이

이상한 내 손가락 마디마디이다.


당신에게, 나의 어색한 제목이

오늘 쓰고 내일 사라지는 마법의 문구가

아니라는 것에 더 내 마음이 

아프게 밟힌다.


그러나, 당신에게는,

이 어색한 제목이 오늘은 보이지만

내일이기도 전에

없었던 기억이 된다라는 것으로 

인도에서의 달았던 젤리도,

내 느린 손도 바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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