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호돌이 동갑, 나의 최애를 소개합니다.
안녕 '아이(我怡)'야.
너는 나를 모르겠지만 나는 너를 오랫동안 가까운 듯 멀리서 꾸준히 지켜봤어.
아무도 모르게 나 홀로 너를 바라보며 덕질하는 기분은 마치,
메뉴판에 써져 있는 음식이 전부 다 맛있는데 손님이 적은, 나만 알고 싶은 맛집이었거든.
누군가 나에게 "혹시 그 집 가봤어? 엄청 맛집이야!"라고 하면 ‘어? 나만 아는 곳인데? 소문났나?’ 싶으면서도
‘그렇지, 진짜 끝내주는 맛집이지’라고 생각하는 모순적인 지독한 팬심 말이야.
소란스럽지 않고 잔잔하면서 물빛스러운 나의 삶에 스며든 너에게,
나의 최애 맛집이 되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인사하고 싶어.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면서 자랑해 보려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메뉴마다 맛있는 맛집인지 말이야.
그저 바라보며 지키고 있던 나에게는 독점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생기지만,
그만큼 나의 덕질력은 더욱 밀도 있어질 테니 두근거리고 설레어.
그전에 나의 이런 마음을 너에게 전하고 싶어 이렇게 편지를 적고 있어.
아, 그전에 내가 누구인지 궁금하겠구나?
내 이름은 셀라야. 나는 오로지 아이 너 하나만을 깊게 파고 연구하는 수집가야.
스토커는 아니야. 너의 1호 팬이라고 해두자. 내가 알고 있는 너에 대해서 말해볼게.
이름은 아이 (我怡),
누구보다 본인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가장 평온해 보이는 사람,
자기다움을 지키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
그 외에도 네가 스스로 사랑하는 뜻도 다양하게 내포되어 있지.
I (자신) , Kid (아이) , Eyes (시선) , Young (에너지) , あい (愛 사랑)
‘저는 제 이름이 참 좋아요.’ 라며 어린아이처럼 배시시 사랑스럽게 웃던 미소와 잘 어울린다 생각했어.
너는 슬쩍 짓는 미소 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을 띠게 해.
88년에 태어났으니 호돌이와 동갑이네?
아, 요즘 친구들은 GD랑 동갑이라 하는 게 더 와닿겠구나. 참 역동적인 해에 태어났지.
그래서였을까?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부드럽고 예쁘장한 꽃길만은 아니었잖아.
하긴, 꽃길도 사실은 비포장도로라 실제로 걸으면 마냥 로맨틱하지만은 않을 거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까지의 너의 삶의 모습을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의 일상이라 하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단 한순간도 긴장의 정신줄을 놓지 않았잖아.
아, 그러고 보니 아이야. 너의 기억이라는 퍼즐판에 빈 조각들이 꽤 많지?
사실은 말이야. 네가 무심히 흘리고 간 조각들을 내가 예전부터 주워 소중히 보관하고 있었어.
넌 그저 잃어버렸다 말하며 쿨하게 돌아섰지만, 그 모든 찰나의 순간조차 결국 너 자체잖아.
그게 어떤 순간의 퍼즐인지 궁금하지 않니? 이제 하나씩 돌려주며 나의 소중한 기억도 함께 꺼내볼게.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