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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 순간, 깨닫게 된다.
매일 똑같았던 일상이 얼마나 귀한 나날들이었는지. 간절해지는지.
오늘 아침 울리는 폰의 메시지 알람을 보자마자 마음 한 켠이 먹먹해졌다.
메시지의 문자 하나하나에 참담함과 슬픔이 오롯이 전해졌다.
선생님, 오늘 **가 등교하기 힘들 것 같아요. **이 오빠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심각한 상태라 지금 중환자실에 있어 **이도 저도 경황이 없어요..
등교할 수 있을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매일 이른 아침 출근해 나홀로 교실을 지키고 있으면 드르륵 조용히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수줍게 인사하며 웃는 아이였다.
부끄러워 내 눈을 마주하여 이야기도 잘 못하면서 친구들끼리 있을 때에는 까르르 거리며 뛰어다니던 아이.
오빠가 듣길래 같이 들어보았더니 좋아서 신청한다며 우리반 라디오 신청곡 종이에 처음 보는 팝송 제목을 동글동글한 글씨로 써 내던 아이.
지금 그 귀여운 아이의 눈동자 속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차오르는 눈물 방울. 위중한 오빠의 모습. 슬퍼하는 가족들. 오빠와 함께했던 순간들.
바로 며칠 전 까지만해도 오빠와 함께 투닥거리던 장면들이,
아주 먼 옛날의 일들처럼 떠올라 애틋해하고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같은 마음으로 간절해졌다. 매일 비슷한 풍경으로 흘러갔던 그 아이의 일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