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교의 카톡이나 업무용 메시지, 이메일 등을 마무리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주고받는 메시지의 마지막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산뜻해질 수 있을까. 특히 목적과 용건이 분명한 대화의 마무리일수록 더욱 그렇다. 목적과 용건이 해소된 후의 대화는 마치 열렬히 사랑하다 급 애정이 식어버린 오래된 커플 같달까…. 실은 글의 목적과 종류, 상대와의 관계 등에 따라 사용하는 단골 멘트들은 비슷하게 정해져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스스로 만족스러울 만큼 기깔나는 마지막 멘트를 늘 고민한다. 그 고민과 연구 끝에 정착한 마지막 메시지들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하루의 수고를 치하하며 온전한 휴식을 기원하는 내용.
2. 대화의 용건이 잘 해결되고 마무리되었음이 상대방의 덕분임을 다시금 상기시키며 공을 치하하는 내용.
3. 맥락에 딱히 어울리지는 않지만 깍듯하고 예의 바른 단어와 표현들을 모두 끌어다 대화를 적당히 마무리하는데에 의의가 있는 내용.
4. 딱히 대화를 마무리지을 필요가 없기에 대화를 마지막 메시지로 끝낼 필요성 없음.
이렇게 오가는 대화의 마무리에 대한 깊은 고찰을 하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아마도 내가 오늘 누군가와 나눈 대화가 그와의 마지막 대화가 될 수도 있다는 희소한 가능성 때문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말과 글을 주고받았든지 간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대화의 마무리는 산뜻했으면 하는 바람.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까지 욕심내어 바라지는 않지만, 부디 좋은 바이브로 기억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