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것은 시시때때로 변한다. 한결같다는 말은 마치 변치 않음을 갈망하는 마음이 빚어낸 표현같다. 주위의 풍경도, 하루밤 사이 쑥 자라난 스킨답서스 화분도. 어제 굳게 다짐한 나의 결심도. 자고 일어나니 키가 0.5cm는 더 자라난 듯한 아기의 모습도. 정도의 차이일 뿐 전혀 조금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한결같다는 말을 사전에서 검색 해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꼭 같다. 한결같다는 표현의 뜻이었다. 이 짧은 문장의 두 마디에서 숨이 턱, 하고 막힌다. '끝까지' 와 '변함없이'. 언제 끝날 지 모를 무언가가 끝날때까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지껏 큰 망설임 없이 써왔던 '한결같다'는 말이 이렇게 무거운 말임을 이제야 알았다.
옛 말에도 삼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옛 말이 그러할진대, 요즈음은 삼년이 아니라 세시간 사이에도 휙휙 변해가는 세상이다. 그렇게 격변의 나날들을 살아가는 우리가 과연 일생을 한결같은 태도로 살아갈 수 있을까. 엄청난 배짱과 담대함을 요구하는 일이다. 주위에 시선을 두지도, 빼앗기지도 않아야 하며 휩쓸리지 않을 나만의 확고한 줏대가 필요하다. 필요하다, 라고 표현한 까닭은 그것은 다만 전제조건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전제가 되었다고 해도 엄청난 자신과의 싸움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기에.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니, 여태껏 아무 생각 없이 '한결같다'는 말을 남발한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하지만 이토록 어렵고 힘든 것이기에, 한결같음을 추구하는 삶이 더욱 빛난다. 문자 그대로의 '한결같음'을 실천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지만 그 불가능에 가까운 일에 기꺼이 도전하고 그렇게 되고자 하는 마음.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써보는 의지의 표현이 아닐까.
어디선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살고자 노력하고 있는 누군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