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당신의 마음을 가늠해 보는 일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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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누군가와 부대끼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나의 직업상 상대해야 하는 인간관계의 종류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을 새로이 만나고 헤어진다.

나와 상대와의 일대일 관계뿐만이 아니라, 내가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묘한 기류와 오가는 마음, 갈등까지도 읽어내야만 한다.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거의 매 순간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 사람의 마음 상태는 어떠한지, 그 사람들 사이의 기류는 어떠한지. 가늠하고, 또 가늠하며 살아가는 나날들.

그래서일까.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로 사람들을 대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내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겠으나, 마음의 품이 너무나 많이 드는 일이다. 가끔은 그렇게 품을 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노력과 정성이 허망하게 빗나가기도 하니까.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옛말은 그냥 생긴 말이 아니다.

하지만 안다. 나는 여전히 누군가의 마음에 대해 늘 생각하고, 가늠하며 살아가리라는 것을.

가끔씩은 한없이 무력해지고 또 지치고 서글퍼지기도 하겠으나,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가늠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는 것을 -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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