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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 지나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 법정스님 -
인연 :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무언가가 오고 가는 순간.
짧거나 길거나 깊거나 얕거나 관계라는 것이 성립된다.
흔히 인간관계라는 것이다. 그것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질 때도 있고, 강제적일 때도 있다.
시작도 그러하며, 끝도 마찬가지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 우리가 육십억 지구에서 만난 것 자체만으로도 기적과 가까운 일이라는 말.
그렇게 인연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표현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인연라이팅을 당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아주 소중하고, 절대 가볍게 여길 것이 아니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평생 허리가 다 휘는지도 모르는 채로 등에 업고 가야할, 그런 것은 아닐진대.
그렇기에 나이를 먹을수록 인연을 맺는 것이 조심스러워 진다. 가끔은 두려워지기도 한다. 이 사람과 나의 인연이 나를 더 행복하게, 풍부하고 편안하게 만들어 줄 지 반대로 나를 슬프거나 괴로워지게 만들지. 알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것은 변하고, 한결같을 수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를 시들어가게 만들 인연이라면 차라리 모르는 척 지나가고 싶은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을 넓고 깊이 보기 위해서는 나의 그릇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한다.
완전히 다 알아차리고 꿰뚫어 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금새 알아차릴 수 있는 선구안을 지닐 수 있도록. 내가 가진 유연함과 기민한 판단력으로 나와 상대방 모두가 건강하고 유익한 인연이 될 수 있게 만들어 갈 수 있기를. 소중하고 귀한 것이기에, 함부로 맺지 않음과 동시에 시작된 인연은 잘 가꾸어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