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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토록 따뜻한 역설법이라니.
'무관심'이라는 단어의 앞에 고작 세 글자를 더했을 뿐인데, 그 온도차는 마치 여름과 겨울같다.
관심이란, 무언가에 마음을 쏟는 일이다. 그리고 관심이 커질수록 자연히 상대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 둘 늘어난다. 그렇게 알게된 것을 바탕으로하여 대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이 심각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과 애정이 커질수록 내가 그 대상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관심과 애정이 어떤 대상을 잘 알기 위한 전제인 것은 맞다. 하지만 과연 내가 상대에게 두고 있는 관심과 애정의 크기가 크다고 해서, 상대를 온전히, 잘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이만큼의 큰 마음과 관심과 애정을 쏟았으니, 당연히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맞아.
사실은 그렇게 믿고 싶은 나의 이기적인 마음이, 오히려 그 대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게 만들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서 늘 생각한다. 무언가에 대해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이 크고 깊을수록 조금은 거리를 두고 지켜볼 수 있기를.
같은 거리, 같은 시선, 같은 방향에서만 보아서는 절대 큰 숲 전체를 볼 수 없듯이
더 넓게 더 깊이 내 마음 속에 담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브레이크 고장난 일톤 트럭같은 마음의 직진을 멈추고 짐짓 새침한 척 무심해 질 수 있기를. 저 멀리 날아가버릴까 불안해하기 보다 넓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언젠가 돌아오리라 믿고, 응원과 무사를 기원하며 그저 응원의 마음만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나 역시 수많은 누군가의 그런 다정한 무관심 속에서 보호받고 사랑받아 왔음을
알고 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