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이는 오늘도 점심시간 전에 도시락 사진을 찍었어요.
딸기는 도시락 한가운데로 옮기고, 김밥은 살짝 기울여 놓고, 젓가락은 하트 모양 냅킨에 가지런히.
조명도 최대한 예쁘게 맞췄죠.
찰칵!
사진을 올리고 나니 마음이 간질간질해졌어요.
“이번엔 좋아요가 많이 달릴까?”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 주연이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어요.
“어… 아직도 3개밖에 안 달렸네?”
실망이 조금 밀려왔지만, 내일은 더 잘 해보면 되니까.
주연이는 그날 밤, 귀여운 고양이 옷을 입혀 다시 사진을 찍었어요.
“이건 진짜 귀엽다! 반응 터지겠지?”
그다음 날에는 꾸민 다이어리 페이지도 찍어 올렸어요.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반짝이펜까지 총동원한 결과물!
그런데도 좋아요는 10개를 넘지 않았어요.
예전에는 사진만 올려도 칭찬 댓글이 가득했는데.
"왜 요즘은 아무도 관심이 없지?"
주연이는 괜히 손끝이 조용해지고,
자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어요.
며칠 뒤, 주연이는 우연히 반 친구 하빈이의 그림을 봤어요.
공책 한 장에 연필로 그린, 무심한 듯 멋진 선.
‘이거… 내가 그렸다고 올리면 다들 좋아요 눌러주려나?’
그날 밤, 주연이는 그 그림을 몰래 사진 찍어 올렸어요.
‘내가 그렸어요. 어때요?’
댓글이 쏟아졌어요.
‘헉 금손!’
‘이게 초등학생 그림이라고요?’
‘진짜 예술이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하빈이가 말없이 주연이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어요.
쪽지를 열어보니, 조용한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어요.
"난 네가 찍은 딸기 도시락, 네 고양이 웃는 얼굴,
네가 좋아하는 노란 스티커가 좋았어.
그게 진짜 주연이라서.
지금 주연이는, 주연이 맞아?"
그날 밤, 주연이는 핸드폰 사진첩을 천천히 넘겼어요.
화려한 것들 사이에서 딱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어요.
생일날, 엄마가 케이크를 들고 있는 걸 몰라서
자기도 모르게 깔깔 웃던 그 순간.
조금 흔들렸지만, 표정만큼은 참 진심이었죠.
주연이는 사진을 하나 올렸어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모습,
조명도 안 맞고, 꾸미지도 않은 자기 모습.
캡션엔 짧게 썼어요.
‘오늘 나. 그냥 나.’
좋아요는 몇 개 안 달렸지만,
주연이는 핸드폰을 조용히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어요.
“좋아요. 지금 내가 참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