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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수없이 들어온 속담이 있다. 뿌린대로 거둔다. 비슷한 결의 뜻으로 인과응보라는 사자성어도 있다. 모두 과거 내가 한 말, 행위 등 일련의 것들이 순간에 그치지 않고 삶의 어느 순간에서 다시 결과값으로 마주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지만 한편 생각해보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연의 섭리를 조금 벗어난 것이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상상의 세계라든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돌아간다든지. 그런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서는 일반적으로 시간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상상이 아닌 현실세계에서는 그렇다. 그런데 이미 지나가버린 순간의 무언가를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마주한다는 것? 어쩌면 반가움보다 놀라움과 당혹스러운 감정이 앞설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든지 원하지 않든지 간에 부메랑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수없는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을 담은 표정을 건넨다. 지금 내가 하는 일, 경험들이 내 생에 어떤 의미를 가져올지는 모르겠으나 무언가를 시도하고, 먹고, 경험하고, 기록하고, 실수하고, 걷고, 뛰고, 울고 웃으며 살아간다. 수없이 많은 부메랑들을 하루에도 수십개씩 앞으로 던지면서. 내가 던진 수많은 부메랑들을 다시 생의 여정 속에서 만나게 될지, 그저 던져버린 나뭇조각에 불과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혹시 그 수많은 부메랑들 중에서 다시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 있다면. 이왕이면 당혹스러움보다는 기쁘고 반가운 것들이면 좋겠다. 기대도 하지 않았던 복권 당첨처럼,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나는 행운같은 것이면 더없이 짜릿하지 않을까.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경우의 수를 많이 만들어 둘 수 밖에. 한 방향으로 걸어가는 인생이지만, 늘 진심을 담아 많이 더 많이 부메랑을 던져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손해볼 것도 없고 밑져봐야 본전아닌가. 미래의 나에게 주는 미리 주는 복권이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