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하루 한 글

잘 알고 있다는 착각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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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랬다. 학창시절 시험에서 꼭 틀리는 문제는 고르고 고르다 남긴 두어개의 보기 중에서 고뇌 끝에 고른 답이었다. 정확히 알지 못했기에 헷갈렸고, 단번에 정답을 고를 수 없는 것. 나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 생각했기에, 더 집중하여 정확히 보지 않았던 것들. 애매한 지식이 결국 더 큰 고뇌를 안겨주었다는 것을 수없이 경험 해 왔다.


인생이라는 시험지를 풀어가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늘 어떤 것이 정답인지 자신있게 선택하지 못하는 나. 그럴 바에는 차라리 직감을 따르는 것이 더 적중률이 높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울고싶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좀 더 찬찬히 살펴볼 걸. 더 깊이 더 오래. 정확하게 이해하려 노력할 걸.

후회는 늘 한발짝 늦다.


어쩌면 내 삶을 조금 더 명쾌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이미 잘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늘 잊지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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