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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늘 정답을 찾았다. 동그라미로 표시되는 것, 틀리면 이유가 분명한 것.
정답은 언제나 하나였고, 맞히면 안심할 수 있었다.
어른이 되고 나서는 정답이 사라졌다.
대신 해답이라는 말이 남았다.
누구도 채점해주지 않는 문제들, 맞았는지 틀렸는지
한참 뒤에야 알게 되는 선택들.
해답은 늘 늦게 온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선택 말고는 다른 길이 없었다는 걸, 버텨낸 시간 끝에서야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답을 찾느라 조급해질수록 삶은 자주 틀린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해답은 잘 풀어서가 아니라 끝까지 살아내서 얻는 것에 가깝다.
요즘의 나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보다 자기만의 해답을 끝내 포기하지 않는 사람을 더 믿게 되었다.
아마 인생은 정답을 요구하는 시험지가 아니라
해답을 견디는 긴 서술형 문제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