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무기

by 휴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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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다 각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큰 맥락에서 보면 또 어떤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기쁘고 화나고 슬프고 즐거운. 그 범주 안의 감정과 사건들 속을 넘나드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조금은 특별해지고 싶다. 다른 사람보다 유난히 돋보이고 싶다는 관심과 주목에의 갈망과는 다른 것이다. 유일 무이한 존재로써 오직 나만 가질 수 있는 무언가. 그런 비기 하나쯤은 가지고 싶은 욕심이 마음 깊숙한 어딘가에서 꿈틀댄다.

백지 상태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누군가를 모방하며 습득할 수 밖에 없었던 시기는 이제 지나버렸으니까. 이제는 그런 방식으로 축적해 둔 데이터들을 재료로 삼아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싶다는 마음. 무엇으로도 대체 불가한 것들을 체취처럼 지니고 싶다. 나만의 문체, 나만의 사고방식, 나만의 표정, 나만의 말투 같은 것들.

이 거친 세상에서 어떤 분야에서든 내가 살아남을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 온갖 풍파가 나를 공격 해 오더라도 나라는 존재를 지켜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것을 지니리라. 내가 나를 지키고 방어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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