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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운 Sep 11. 2024

알아차려 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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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는 마음이 지쳤던 하루였다. 한 두번 겪어온 일은 아니라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인류애가 증발해버리는 듯한 허탈함은 왜 매번 새롭고 덤덤해지지 않는지. 끝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너무 애쓰지 않도록. 다짐.


2. 차마 말하지 못했던, 혹은 자신조차 몰랐던 자기 마음을 내가 대신 ‘알아차려’줄 때 아이들은 눈물을 글썽인다.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어떤 마음일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행동했을까. 그 마음 헤아리기 위해 얼마나 나의 눈과 귀와 마음을 기울였는지. 내가 들인 마음의 품을 알아차려주는 것 같아, 나역시 마음이 울컥인다.


3. 어서 블라우스에 청바지. 스니커즈를 신고서 타박타박 걸어도 적당히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나날들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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