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숙 퀼트
동물, 사람, 자연 풍경 그리고 도형에 이르는 다양한 모양이 퀼트로 표현될 수 있고, 이는 아름다운 수공예 작품이 된다. 보통 퀼트 작품을 떠올리면 서양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퀼트를 생각하는데, 고운 한복을 입은 여인, 널을 뛰며 노는 아이들의 모습 등, 한국의 것을 모티브 삼은 것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30년 가까운 세월을 퀼트에만 몰두한 김연숙 작가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멋진 디자인으로 우리나라 그리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천은 도화지가 되고, 실은 물감이 되어 나만의 창작 그림을 그리듯 작업하는 퀼트
- 천의 색과 그 재질에 따라 어울리는 모양이 있고 또 배치도 다양하게 구상하여 만드는 것이 퀼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색에 대한 감각 그리고 디자인을 배우고 연구해야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 수 있다. 김연숙 작가는 그동안 셀 수 없는 수많은 퀼트를 작업하며 그녀만의 작품 스타일을 만들었다. 주홍색, 카키색, 올리브 그린색을 주로 사용하면서, 채도를 다양하게 변화를 주며 퀼트 작업을 했다. 바느질을 기술적으로 잘하는 사람은 세상에 많다. 하지만 이들 중 나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만들어 내며 아름다운 작품을 만드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김연숙 작가는 도화지 역할을 하는 천에 바늘과 실로 그림을 그리듯 작업하여 그녀만의 퀼트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토리가 담긴 퀼트
- 튤립이 곱게 표현된 그녀의 퀼트 가방 작품을 보면 꽃이 거꾸로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튤립이 심어져 있는 밭을 가방 윗부분 테두리로 하고 이를 레이스로 표현한 것이다. 그 섬세한 디테일 감각 덕분에 거꾸로 그려진 튤립이 더 아름답고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발상이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다가오는 이유, 작품에 스토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연숙 작가는 퀼트 작품을 설명할 때 그림의 의미에서부터 각 그림의 배치 이유까지 꼼꼼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 덕분에 보는 사람은 작품을 이해하고 몰입하며 그 매력에 빠지게 된다.
작품의 영감이 되어주는 세계의 다양한 문화, 역사
- 김연숙 작가의 작품에서는 나비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왜 나비일까? 아메리카 인디언들은 나비를 우리가 염원하는 것을 천상에 전해주는 전령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동양에서 나비는 부(富)를 축적하는 좋은 의미의 상징물로 사용했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을 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이렇게 좋은 의미를 지닌 나비를 통해 전하고 있다. 퀼트 작품을 구상할 때 멋진 디자인, 아름다운 색감에 선한 의미가 더해지면 그 작품은 더욱 가치 있게 된다. 김연숙 작가는 더 높은 수준의 가치를 추구하기 위하여 역사, 문화와 같은 인문 지식을 접하며 퀼트 작품의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하는 김연숙 작가의 작품 세계
- 무엇이든 10,000 시간은 작업해야 그 분야의 장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시간을 들이고 노력도 함께 해야 사람들에게 비로소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표현하는 창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창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부담스러워 선뜻 다가가기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김연숙 작가는 자신이 만든 작품에 대한 스토리를 담으라고 조언한다. 나의 이야기를 퀼트로 표현할 수 있다면 그곳에서 바로 나만의 창작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김연숙 퀼트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93-123 헤이리예술마을 더스텝 B동 203호
(인스타그램) kimyeonsookquilt
HAND 3호
글, 사진 이상은
손으로 만듦의 가치를 최고로 여기는 공방세상(https://cafe.naver.com/gongbangworld),
공방세상에서는 공예 매거진 HAND를 통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공예 공방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