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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도로 Jan 31. 2021

마음이 고플 때


세상에서 내 삶을 꾸역꾸역 살다 보면 점점 깨닫는 것이 있어. 내가 최고라고 여겼던 나의 능력이 서열이 생긴다는 거야. 나의 특별함이 평범해지면서 어른이 되어가기도 하지만, 서열이 생기면서 남과 비교하게 되고 동시에 남들의 능력도 나 역시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곤 해. 물론 우선순위로 무언가를 해결하기 위해 이런 방식이 필요하기도 하지. 그렇지만 뭔가 소중한 걸 놓치고 있는 기분이 들어 찜찜한 감정이 내 마음 가득 채울 때면 사람에게 귀함이 과연 있는가. 고민을 하게 돼.


출처 :https://m.blog.naver.com/stomp442



그래서 그런지 탱고를 추면서 참 재미있고 신기한 게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기본자세, 아브라소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긴장과 동시에 곤두서 있는 예민함이 누그러진다는 거고 두 번째로는 상대의 장점이 보인다는 거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떤 사람은 신호를 정확하게 보내줘서 탱고를 추기가 편하고, 어떤 사람은  부드럽고 따뜻하게 리드를 해서 탱고를 추기가 편하고, 어떤 사람은 체격이 좋아서 아브라소를 하는 것만으로도 내 자세가 좋아서 탱고를 추기 좋다는 것. 우열을 나눌 수 없는 장점을 만나고 그 장점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다는 게 참 좋더라. 그리고 그 기쁨이 위안이 되고 사람들을 다시 사랑스럽게 볼 마음의 힘이 나지. 참 신기해. 배가 고플 때는 국어 영어 수학이 필요하고 마음이 고플 때는 음악 미술 체육이 필요한 거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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