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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_포르토 #혼자여행의 묘미

by 셀린



혼자 다니는 여행의 묘미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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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혼자 여행은

바쁜 레스토랑, 혹은 디저트 가게에 줄을 섰을 때 그 누구보다도 먼저 들어갈 수 있는 럭키비키 상황이다.




포르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마제스틱 카페'

해리포터 저자인 J.K 롤링이 많은 영감을 받은 곳으로도 유명한 카페인데, 192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한다. 고풍적인 인테리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카페로 워낙 유명해서 손님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늘 북적거리고 있는 카페인데 나는 길게 기다리지 않고 1인 손님으로 먼저 카페에 입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스콘과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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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쏟아지는 광장을 걸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즐겼다. 밤에 보는 모습도 멋졌지만 환한 대낮에 거느린 광장의 느낌도 예뻤다. 이른 저녁을 먹으려고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최고의 대구요리 레스토랑을 찾아 헤맸다.

포르투에 오면 꼭 먹어야 한다는 '바칼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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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들어간 곳은 한적한 분위기의 식당이었다. 곧장 2층으로 안내받았고 2층은 1층과 사뭇 다르게 5개 정도의 테이블이 놓여있는 작은 공간이였다. 아직 이른 저녁시간에 손님들이 차지 않아서 혼자 느긋하게 메뉴판을 보며 뭘 먹어볼까 고민했다.


그 사이 다가온 웨이터가 이것저것 물어보더니 주문하지도 않은 글라스 와인을 한 잔 들고 왔다. 테스팅해 보라면서 들고 온 와인의 양이 꽤 있었는데 덕분에 와인 한 잔을 공짜로 마셨다.


주문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내 옆 테이블에 앉은 이탈리아에서 온 여자손님들.

이탈리아에서 여행을 왔다는 그녀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탈리아노같이 손 제스처를 더한 대화를 하며 조용하던 2층을 시끌벅적하게 만들었다. 그녀들이 주문한 바칼라우 요리는 소금 혹은 모래? 위로 불을 질러서 손님이 보는 앞에서 약간의 퍼포먼스가 더해서 서빙되는 요리였다. 혼자서는 무리인 메뉴였기에 나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들이 주문하지 않았다면 보지 못했을 희귀한 장면이었다.

웨이터가 대구를 통으로 들고 나와서는 그 위에 불을 질렀다. 2층에 있는 몇 안 되는 테이블을 채우고 있던 모든 손님들의 이목이 주목되었고 다들 휴대폰을 꺼내서 촬영을 했다. 옆테이블에 있던 나도 덩달아서 그녀들과 소리를 지르며 웨이터의 퍼포먼스를 즐겼다.


그게 인연이 되어 짧게 대화를 했는데, 그녀들은 영어를 못 한다고 했고, 나는 이탈리안 동료들에게 배운 이탈리안 욕을 맛깔(?!)스럽게 그녀들 앞에서 선보였다. 나의 욕설(?!)에 까르르르 넘어가는 이탈리아 그녀들

우린 와인을 나눠 마셨다.


그리고 계산하기 전에 웨이터는 나에게 또 다른 글라스 와인 한 잔을 서비스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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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행을 다니면 외롭지 않아요?라고 누가 물어본 적 있었다.

외롭지 않을 순 없다. 여행뿐 아니라 삶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옆에 있다고 외로움이 없어지는 건 아니다. 그저 어떻게 즐기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난 이때 혼자 여행을 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쉽게 이야기를 나누고, 그들의 호의를 받고 그 호의를 나누고 그렇게 외로움을 잊었던 것 같다.


난 포르투에 도착했던 날, 외로움을 제일 강하게 느꼈다. 오죽하면 포르투는 사랑의 도시라고 생각했을까!

이곳에는 연인과 함께 왔어야 했다고,


포르투에서 만난 소소한 인연들이 그 외로움을 희석시켜 주더라.











@모든 사진의 저작권은 본인(셀린)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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