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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Aug 14. 2024

짝짝짝 박수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24

하루가 멀다 하고 아기는 계속 성장을 하고 있다.


요즘에는 그렇게 박수쟁이가 되어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가 동요를 불러주면 신나서 박수를 치고,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재미있는 부분이 있으면 또 박수를 친다. 이유식이나 간식을 먹다가도 맛이 좋으면 시도 때도 없이 박수를 친다.


코 찡긋- 반달눈을 하며 박수를 치는 아기의 모습은 무척이나 귀여워, 나 역시도 박수가 절로 나온다.

’ 아이 귀여워- 우리 같이 박수, 짝짝짝!!!‘


왼손 오른손의 협응이 되기 전에는 한 손은 가만히 있고 반대쪽 손으로 손뼉 치는 시늉 정도만 했었는데, 어느 순간 두 손바닥을 움직여 살짝씩 대보더니 제법 소리가 나게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짝짜궁, 곤지곤지, 잼잼을 열심히 알려주고 보여줘도 쉽지 않은지 따라 해 볼 생각이 없어 보였는데,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맘처럼 움직이지 않는 손이 답답하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보니, 기특하고 귀엽고 살짝 짠하기도 하다.


불과 300일 정도 전만 해도 본인의 움직임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스스로 제어가 안 되는 탓에 손을 자유로이 두면 자기도 모르게 본인 얼굴을 할퀴어놓던 우리 아기가 이제 혼자 박수를 치다니!


육아를 하면 신비롭고 감격스러운 일이 도처에 깔려있어 정말 지루할 틈이 하나 없다.


내가 살면서 누군가가 치는 박수에 감탄하고 함께 물개박수를 칠 줄 알았겠는가! 박수는 그저 왼손과 오른손이 만나서 ‘짝-’ 하는 커다란 소리를 내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도 당연하지 않아 지는, 하루하루 보낼수록 감사할 일들이 많아지는-


나에게 육아란 그런 것이다.




오늘은 육아 감사일기 스물네 번째 날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기의 낮잠시간이 되어 침대로 들어가 뒹굴뒹굴하며 놀고 있었는데, 뻗어있는 내 다리 사이로 앉더니 이내 짠 하고 만세를 하며 무릎을 세워 일어났다.


일초- 이초 - 서있다가 중심을 잃고 주저앉아버렸지만, 아기의 도전은 계속되었다.

만세를 하며 서다가 기분이 몹시 좋은지 박수를 치며 주저앉고 또 서고 앉고 서고 앉고. 이렇게 계속 일어나기 연습을 하는 덕에, 나는 아기 앞에서 물개가 되었다

‘와- 우와! 와 우와아~‘ 하며 환호성을 지르고 물개박수를 치며 아기의 새로운 발달의 시작을 있는 힘껏 기뻐해줬다.


이제 일어서기 연습을 계속 반복하다가,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는 연습을 하고 그러고 나면 아장아장 걷기 시작하겠지?


아기의 일 년은 정말 무한히 빛이 나는 소중한 시기인 것 같다. 보고 듣고 맡고 먹고 느끼고 움직이고 등등.. 지금 나에겐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모든 행위를 아기는 갓 태어나 하나씩 연습하고 배워나가는 과정 중에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글로 쓰다 보니 또 대견하고 매일 끊임없이 연습하는 아기의 모습이 짠하기도 해서 눈물이 살짝 고인다.)


누가 시킨 적도 없는데 다음 단계의 발달을 쉼 없이 연습하는 기특하고 부지런한 아기. 아기는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강한지도 모르겠다.


내일도 아기의 연습은 또 계속되겠지?

오늘보다 더, 아기의 행동에 집중해 보며 응원의 말을 많이 건네줘야겠다.


엄마가 늘 아기가 다치지 않게 지켜보고 있으니 마음껏 움직이며 연습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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