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Selene #16: by Editor Curtis]
칸 영화제에서는 왜 황금종려상을 줄까?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또는 깐느 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개막식을 올렸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영화제 이름 그대로,
프랑스 동남부에 위치한 휴양도시 칸(Cannes)에서 개최되는데
영화제가 열리기도 전에 벌써부터
어떤 영화가 대상을 타게 될 것인지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뜨겁다.
(우리나라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이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있는 상태이다.)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여하는 대상의 이름이 서로 다른데
칸 영화제의 대상은 바로 "황금종려상"이다.
(베를린은 황금곰상, 베니스는 황금사자상이 대상의 이름이다.)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종려'라는 것이 우리에겐 익숙지가 않다.
종려나무는 아래처럼 생긴 나무인데,
지중해 연안에 지천에 깔린 흔하디 흔한 나무라고 한다.
칸 영화제의 대상은 원래 그랑프리(Grand Prix) 였는데,
이는 Grand(매우 큰) + Prix(상)으로 말 그대로 대상(大賞)의 의미였다.
이러한 심심한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나름의 멋들어진 이름을 찾다가
명예, 상, 승리를 의미하는 종려나무 잎에서
대상의 이름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칸에도 종려나무가 매우 많다고 하니
마침 딱 들어맞는 이름이 아닐 수 없다.
(칸 영화제의 로고에도 종려나무 잎이 그대로 쓰였다.)
이러한 황금종려상에 관한 이야기 말고도
칸 영화제에 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 많은데
칸 영화제는 엄격한 규칙으로 유명하다.
1. 프랑스어 인사말 봉쥬르(안녕하세요)와
메르시(감사합니다)를 할 줄 알아야 한다
2. 남성들은 반드시 정장과 보타이를 매야 한다.
(각국 전통 복장은 허용된다. 이를 하지 않는 경우도 간혹 있다.
<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가 그러했다.)
또한, 일반인들은 영화제에 입장하는 것이
하늘에 별따기 수준으로 어렵다고 한다.
입장 티켓을 구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부산국제영화제와는 달리
기자증 없이 표를 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하니
칸 영화제에 가고 싶다면, 기자가 먼저 되는 편이 빠르겠다.
공식 섹션은 크게 몇 가지로 나뉜다.
- 황금종려상이 배출되는 경쟁부문(20편. 뤼미에르 극장)
- 주목할만한 시선(다양한 지역과 문화의 독창적인 20편이 출품됨. 드뷔시 극장)
- 비경쟁부문(경쟁 없이 상영되며, 비경쟁/심야상영/특별상영으로 나뉨. 뤼미에르 극장)
- 단편영화(경쟁/비경쟁으로 또 나뉨)
황금종려상은 감독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2013년에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감독 및 주연배우들에게
공동수상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는 칸 영화제의 독특한 룰 때문인데,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에는 다른 상들을 수여하지 않는다.
2001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영화 <피아니스트>가
당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까지 모두 수상함으로써
이러한 룰이 생겨버렸다.
이처럼 독특하고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은 칸 영화제
얼마나 보석 같은 영화들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되는 밤이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rtis
2018.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