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한 번 해 보자

아이가 먼저 배운 용기, 어른이 다시 배운 태도

by 마마튤립

남편이 아기와 함께 놀다가 놀라운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한 번 해볼까?’


이제 27개월에 들어선 아기에게서 처음 들어본 말이라 직접 들은 남편도, 전해 들은 나도 잠시 벙쪄서 그 말을 곱씹게 될 만큼 신기했다.


아기상어 노래를 좋아하는 아기가 아빠에게 장난감 피아노로 연주를 해달라고 했는데, ‘아빠는 잘 모르겠어~’ 하고 대답하자 곧이어 아기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작은 오물오물 입술에서 ‘그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말이 나오는데, 어찌 시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남편은 그 즉시 유튜브에서 어떤 건반을 눌러야 하는지 찾아본 뒤, 아기를 위해 뚱땅뚱땅 연주를 해줬다고 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아기가 내게 킥보드 안장을 분해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나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이따가 아빠 오시면 부탁드리자!’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또다시 동일한 말이 돌아왔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드르륵—
안장 아래 수납함처럼 되어 있는 공간에서 장비를 꺼내 분해할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아보았다.

아기에게 ‘여기가 분해하는 데 맞아?’ 하고 물었더니 반짝이는 눈으로 ‘응! 맞아!’ 하고 대답해 왔다.


한 번도 해본 적 없었지만, 금세 분해를 마쳤고 아기는 씽—씽 신나게 킥보드를 탈 수 있었다.


아직 한참 작은 아기에게서 ‘그래도 해보면 할 수 있다’는 아주 큰 가르침을 얻었다.


지금 막, 우리 집 가훈이 하나 생긴 듯하다.


‘그래도 한 번 해보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