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Selene #20: by Editor Brand J]
뜨거운 여름이다!
점심시간, 회사 밖을 나가다가 깜짝 놀랐다. 여름이 이렇게 성-큼! 다가왔다니
빨리 가버린 봄을 아쉬워할 틈도 없이 급하게 찾아온 여름 맞이 준비에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뜨거운 햇살이 진해질수록, 갈증의 주기도 더 잦아진다.
이럴 때, 휴일이 아닌 평일 일과시간 중임에도 맥주 생각이 간절할 때가 있다.
근데 이왕이면 맥주 한 잔이 바로 이곳이면 더 좋을 것 같다는 행복한 상상!
강릉을 한 잔에 담은 맥주, ‘버드나무 브루어리’
핸드드립 커피만큼이나 수제 맥주에 대한 안목이 높아지고, 취향은 더욱 세분화되었다.
그리고, 그 한 잔에 담긴 생각과 이야기를 함께 소비한다.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의 옛 탁주 공장을 개조해 탄생한 공간이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1920년대의 ‘강릉 합동 양조장’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막걸리 소비가 줄어든 탓에 탁주 공장은 거의 운영되지 않았고, 이를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요즘의 ‘술’로 다시 재탄생시켰다.
‘강릉’의 지역성과 전통주의 맥락을 새로운 문화로 전달하는 ‘버드나무 브루어리’
사라질 뻔했던 강릉, 90년의 히스토리는 막걸리에서 맥주가 되어 다시 태어났고,
‘버드나무 브루어리’는 강릉과 함께한 이 히스토리를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즘의 것’으로 만들어, 잊힐 뻔한 곳을 다시 찾도록 하였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는 ‘강릉’을 담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강릉 대표 나무, 소나무 솔잎 추출액을 담은 맥주 - ‘파인시티 세종’
강릉의 옛 지명이자 ‘큰 바다’를 의미하는 – ‘하슬라 IPA’
강릉시 사천면의 쌀을 이용하고, 이름은 사천면의 ‘미노리’라는 마을 이름을 딴 – ‘미노리 세션’
모두 강릉의 지역성을 담았고, 맥주의 네이밍 또한 강릉에서 따왔다.
현지에서 바로 만들어지고 만드는 모습 또한 통유리 너머로 바라볼 수 있으니, 상상만 해도 침 고이는 신선함과 청량함 느껴진다.
강릉을 대표하는 나무, ‘소나무’
강릉 바우 길을 만드시는 분이 운영하시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면서
강릉이 다른 지역보다 뚜렷한 한 가지에 대해 들었다.
처음에는 ‘강릉 하면 역시 바다지’라고 생각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른 ‘소나무’를 언급하셨다.
물론 바다도 강릉의 중요한 자연이지만
‘소나무’는 오랜 옛날부터 지역적 특색으로 자연스럽게 발달한 나무이다.
옛날부터 농사를 지으며 먹고살았던 우리 민족에게
소나무는 염분이 많은 강릉의 바닷바람을 막을 수 있는 튼튼한 방패 역할을 하였다.
그래서 오랜 옛날부터 소나무가 크고 튼튼하게 발달되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오래된 사찰과 궁궐 기둥은 강릉의 금강 소나무를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이번 여름에는 꼭 다시 강릉을 찾아서
강릉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원한 맥주를 맛보고
그 어떤 바람보다 시-원한 해송 숲길을 다시 걷고 싶다.
이번 여름 맞이 준비는
이 계획을 세운 것만으로 하나는 완성되었다.
성큼 다가온 여름날 강릉을 담은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맥주 한잔이면,
이보다 더 완벽한 피서가 있을까 싶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Brand J
2018.06.08
더 북 셀레네는 매주 금요일에 발행되며,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