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ook Selene # 57 : by Florist Hyein
따뜻한 커피를 내리는 순간은 그 어느 향보다 고소하고 그윽하다.
잠시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커피,
그중에서 향이 가장 좋게 느껴지는 건 단연 헤이즐넛 커피이다.
코로 들어오는 커피의 향도 그렇지만,
헤이즐넛 특유의 향이 입안을 감돌 때면
헤이즐넛이 많이 자생하는 저 먼 유럽으로
불쑥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들기도 한다.
일상의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이 헤이즐넛 커피,
헤이즐넛은 어떤 나무에서 나오는 걸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유럽 지중해성 기후의 나라에 자생하는 이 나무는
'개암나무', '헤이즐넛 나무'_Hazelnut라고 불린다.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친숙함을 가진 '개암나무'는
열매 역시도 우리에게 익숙한 도토리와 참 비슷하게 생겼다.
도토리와 같이 생긴 껍질을 까면 하얗게 생긴
헤이즐넛 열매가 나오는데, 맛은 참 고소하지만
특유의 헤이즐넛 향은 그다지 많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특유의 고소하고 달콤한 느낌으로
최근 미국 등지에서는 땅콩처럼 헤이즐넛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는데, 고단백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어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많다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헤이즐넛 향은
커피 원두를 볶을 때 헤이즐넛을 같이 넣어주면
그 향이 원두에 스며들며 생기게 된다고 한다.
조그마한 열매에서 퍼지는 그 향은
그 어떤 향 못지않게 차분하고 그윽한 향을 가지고 있다.
구수한 이름의 개암나무,
그 나무가 가진 헤이즐넛 열매.
작디작은 열매가 가진 그 향기는
바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만들어 준다.
다음번에 헤이즐넛 커피를 마시게 되면
조금 더 그 향과 맛을 음미하며
편안하게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 드는 순간이다.
[Flower X Culture]
Selene Florist. Hyein
2018.02.22
더 북 셀레네는 플로리스트, 그리고 여러 명의 에디터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