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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May 20. 2022

책 출간, 드디어 오랜 버킷리스트를 이뤘다

< 퇴사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 > 전자책 출간

20대 초반부터 줄곧 써오던 버킷리스트에는 언제나 '내 책 쓰기'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버킷리스트는 마치 이루지 못할 것들을 쓰는 것인 양, 다음 해에도 또 그다음 해에도 거의 비슷한 리스트들이 적혀있곤 했다. 마음속으로 '이번 해에는 부디 이루리' 외치곤 했지만,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 보니 '이럴 거면 차라리 버킷리스트에 쓰지를 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이루고 싶다고 주구장창 써 놓고는 이룰 생각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는 스스로를 마주하는 것이 꽤나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한 발 한 발 나아가 보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된 브런치에서는 내 일을 하며 경험한 것들과 느끼는 감정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가끔 달리는 따뜻한 댓글에 행복이 깃들었다. 그렇지만 이 또한 누군가가 강제로 글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꾸준함을 갖기에 어려운 부분이 존재했다. 너무도 게으르게 느껴지는 스스로를 책망하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자꾸 미룰까?'


정신이 번뜩 들었다. 이렇게 계속 미루기만 하면 정말 이루지 못하고 평생 버킷리스트에만 적혀있을 것 같아서,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에 먼저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나마 허들이 낮은 걸 이루고 나서야 다음 단계도 덜 주저하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하면 가장 좋겠지만,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았기에 <전자책 출간 과정>을 찾았고 마침 적재적소의 프로그램을 발견했다. ( with 위너책쓰기)


주저하지 않고 과정을 신청한 뒤 프로그램의 단계 단계를 거치며 글을 써나갔고, 드디어! 세상에 나의 전자책이 나왔다. 그 순간, 이번 해에 이루고 싶은 일을 모두 이룬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행복함과 뿌듯함 그리고 개운함이 찾아왔다.

표지 디자인도 직접 해서 몹시 애착이 간다.


제목은 <퇴사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

이는 본문 속에 한 문장으로 적혀 있는 글이었는데, 현재 내 삶의 방식과 책 속의 이야기들은 모두 퇴사를 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것들이기에 여러 후보군들을 제치고 당당히 제목으로 선정되었다. 책 속에는 회사원일 때 행복을 찾으려 부단히 노력했던 이야기부터, 꽃을 만나 고민하던 시절, 그리고 플라워 클래스를 진행하다가 지금의 온라인 플라워 라이프스타일샵 '르셀레네'를 운영하게 된 이야기까지 모두 담겨있다.


오래 묵혀놓았던 숙원사업을 해내기 위한 도전 끝에 나온 나만의 전자책. 역시 글쓰기는 '엉덩이 싸움이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지만, 글 쓰는 행위를 더 꾸준히 지속해 나가고 싶어졌다. 나의 경험과 생각들을 글로 정제해놓으니 그 시절 내가 했던 생각과 나의 모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마치 추억 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힘들고 고민스러웠던 날들을 시작으로 빈 노트에 나의 일 년 일 년을 채워가며 글쓰기를 준비해보니, 조금씩 새로운 도전을 하며 성장해 온 스스로에게 고마운 마음도 생겨났다. 한 번 엉덩이를 붙이기가 꽤나 어렵지만 글쓰기는 아주 매력적인 행위임에 틀림없음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렇게 오랜 버킷리스트를 이루었지만, 나는 또 어떤 이야기를 기록해볼까 고민하고 있다. 큰 포부이기는 해도, 종이책 출간이 나의 최종 목표이기 때문이다. 꼭 누군가가 보기에 대단한 삶을 살아야만 책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은 잠시 고이 접어 두었다. 대부분 엄청나게 특별한 것보다는 나와 비슷한 이야기와 생각들에서 더더욱 공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받곤 하기 때문이다.


꾸준히 글을 쓰면 한해 한해 변해가는 나의 삶에 대한 태도와 관심사 그리고 변해가는 모습을 더 자세히 바라볼 수 있게 될 것 같아서 몹시 기대가 된다. 엉덩이 붙이기가 참 어렵지만 그래도 한 번 붙이기 시작하면 뗄 줄 모르는 나이기에, 그런 나를 믿고 다음 책 출간을 위해 부단히 생각하고 또 기록해봐야겠다.


나의 첫 책, <퇴사 안 했으면 어쩔 뻔 했어> 안녕!




전자책, <퇴사 안 했으면 어쩔 뻔했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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