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전쟁과 화이트데이

[The Book Selene #07: by Curtis]

by 마마튤립

장미전쟁과 화이트데이 _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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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음 주면 화이트 데이가 다가온다.

보통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을 주는 날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날을 뭐하러 챙기냐는 핀잔 아닌 핀잔도 있지만
연인 사이에 또 아무 것도 없이 넘어 가기에는 아쉬운 날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들은 여자친구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하게 되고,
많이 찾는 것이 바로 꽃다발이다.
그리고 꽃다발하면 누구나 쉽게 떠올릴 만한 붉은 장미

장미는 역사적으로 누구에게나 사랑받아 온 아주 대중적인 꽃이다.
이러한 장미의 이름을 딴 전쟁까지 있으니 말이다.
말 그대로 "장미전쟁"
장미 때문에 생겨난 전쟁은 아니다.
장미를 가문의 문장으로 사용하던 영국의 두 가문이 왕위를 두고
30여년간 피를 흘린 전쟁을 가르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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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이야기지만,
다시금 짧게 나마 장미전쟁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서기 1377년, 영국의 왕 에드워드 3세의 죽음으로 이야기는 거슬러 올라간다.
그의 맏아들은 에드워드 3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고
에드워드 3세의 손자인 '리처드 2세'가 10살의 어린 나이로 왕위를 물려받는다.

에드워드 3세의 아들이 여럿 있었음에도, 어린 손자가 왕위에 오른 것이다.
이에, 에드워드 3세의 다른 아들들은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조그만 조카 녀석이 왕에 오른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얼마나 배가 아팠을까..

그리하여,
에드워드 3세의 셋째 아들로부터 시작된 랭커스터가(붉은 장미)와
넷째 아들로부터 시작된 요크가(흰 장미) 사이의 왕위 쟁탈전의
싹이 시작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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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9년, 랭커스터가의 '헨리 4세'가
사촌인 '리처드 2세'를 왕에서 쫓아내고 왕위에 올랐다.
그리고 안정적으로 5세, 6세까지 왕위를 계승하게 되는데.

요크가의 리처드는,
헨리 4세가 자신의 할아버지인 리처드 2세의 왕위를 빼앗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왕위 계승권이 자신의 가문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때부터, 장미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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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요크가의 리처드는 사망하고 그의 아들인 에드워드 4세가
워릭 백작의 도움으로 왕위를 차지한다.

그렇게 쉽게 전쟁은 마무리되는 듯 하였으나,
에드워드 4세와 워릭 간의 권력 다툼으로 전쟁은 지속된다.
(워릭이 에드워드 4세를 내쫓고 다시 헨리 6세를 왕위에 앉혔기 때문)

이 때 네덜란드로 망명하여 세력을 키우던 에드워드 4세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워릭과 헨리 6세를 무찌르고,
왕위를 다시 빼았는다.

빼앗고 빼앗기는 영국의 왕위 쟁탈전.
그렇게 요크가의 에드워드가 왕위를 차지하는데..

이후 프랑스에 망명 중이던 랭커스터가의 헨리 튜더는
프랑스 왕의 도움으로, 군대를 이끌고 영국으로 와서 다시 장미 전쟁을 시작했다.
(도저히 끝낼 생각이 없는 걸까? 싶지만)
당시 영국의 왕이었던 리처드 3세를 전사시키며, 장미 전쟁을 마무리하게 된다.

결국 그래서, 빨간 장미가 이긴 거냐고 묻겠지만
빨간 장미 가문인 랭커스터가와 흰 장미 가문인 요크가는 결국
같은 피의 형제로부터 시작된 가문이었고,
마지막 역시 다시 요크가의 여자와 결혼하면서 튜더 왕조가 시작된다.
(참고로 튜더 가문의 문장은 빨간 장미와 흰 장미가 섞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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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하나로 화합된 빨간 장미와 흰 장미의 이야기
훈훈한 결말이라고 보아야 할지
30년 간의 긴 전쟁의 끝이 어찌보면 허무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러한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 제작되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

이번 화이트데이에, 혹시 장미꽃을 선물한다면
영국의 장미전쟁도 한번쯤 떠올려보면 어떨까 싶다.




[ Flower X Culture ]

Selene Editor. Curtis


2018.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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