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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마튤립 Jul 24. 2024

아기를 낳고 줄어든 스크린타임, 늘어난 독서량

100일간의 육아 감사일기 #003


아기를 키우다 보니, 아기의 낮잠시간 말고는 나의 시간이 전혀 없어졌다.


그마저도 아기가 더 어렸을 때는 (100일 전 후 즈음) 잠자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 저녁에 잘 때까지 (약 9시 전후로 잠에 든다) 겨우 두어 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는다.


때문에, 소중한 나의 시간을 헛되이 쓰지 않으려 하다 보니 아주 좋은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책 읽기!


물론 임신/출산 전에도 책을 꾸준히 읽긴 했지만, 이런저런 콘텐츠도 즐기느라 휴대폰 스크린타임이 꽤 긴 편이었다. 요즘 휴대폰 사용 시간은 어떤가 하고 스크린 타임을 오랜만에 확인해 보니 전보다 사용시간이 훨씬 많이 줄어있었다.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내려는 노력이,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것이니 우리 아기에게도 고마움을 전해야 하나! (웃음)


여하튼 어렵사리 아기를 재워놓고 고양이처럼 사뿐사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방을 빠져나오면, 준비해 놓았던 커피를 마시며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다.


아기는 보통 짧으면 30분 길면 1시간 2-30분 정도 잠을 자는데, 언제 깰지 모르니 최대한 많은 문장을 내 것으로 만들어내야 한다. 때문에 마음에 드는 문장은 주변에 있는 다이어리나 노트에 적어두곤 하는데, 지금 이 글을 쓰다 보니 독서노트를 제대로 하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책 종류는 경영(마케팅/브랜딩 등), 철학, 에세이, 재테크, 소설 등 여러 권을 돌아가며 읽는다. 예전에는 한 번에 한 권을 꼭 다 읽어야 된다는 이상한 고집으로 지루해도 꾹 참고 읽었지만, 요즘에는 한 책을 읽다가 지루하게 느껴지면 다른 책으로 환기시키는 방법으로 독서를 하고 있다.


소중한 나만의 시간에 휴대폰을 보는 것보다 독서를 하면 좋은 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점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감사하고 행복할 줄 알게 된다는 점이 있다. 지금 하고 있는 100일간의 감사 일기도 어느 책을 읽다가 도전하게 된 것이니, 나에게 충분히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줌을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아기를 갖기 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아기를 낳고 나니 더 커져서, 어떻게 하면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하는 중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으렴!' 하고는 휴대폰이나 TV를 보는 부모보다, 부모가 항상 책과 함께하니 아이도 절로 따라 읽게 되는 그런 환경을 만들고 싶어서 미리 독서 환경을 조성해 놓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을 잘 읽지 않던 남편도 어느새 나를 따라 독서에 발을 들여놓은 걸 보면 아주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독서의 끝에는 언제나 좋은 생각이 남고, 오랜 휴대폰 사용의 끝에는 언제나 후회가 남는다. 앞으로 더 좋은 생각으로 가득한 건강한 내가 되기 위해 지금보다 더 편식 없는 독서를 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밤이다.




오늘은 감사일기 세 번째 날이다.


나는 종이책과 태블릿으로 보는 전자책을 둘 다 좋아한다.

사각거리는 종이책의 매력과 휴대성이 좋은 전자책은 각각의 장점이 뚜렷해서 둘 다 번갈아가며 읽는 중이다. 오늘도 역시나 종이책과 전자책을 번갈아가며 독서를 했다.


내일은 책장 어딘가에 분명히 빈칸들로 남아 있을 수첩을 하나 꺼내 나의 독서 기록장으로 만들어봐야겠다. 휴대폰에 기록하는 것보다 아날로그를 여전히 선호하는 나이기에, 지금부터라도 한데 모아 하반기 독서량을 체크해 보리.


독서 기록장으로 100권을 만들 때까지, 열심히 열심히 독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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