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책을 쓰려고 하세요?
평범한 사람이 책을 써서 경제적 이득을 얻기는 쉽지 않다. 현실은 그렇다. 책을 쓰고 싶다면 조금 더 냉철해지길 바란다. 난 오래전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책을 쓰라고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람 중 하나이지만 누군가 책을 쓰고 싶다고 하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있다. ‘왜?’이다. ‘왜 책을 쓰려고 하세요?’라는 질문에 대답이 궁하다면 경제적인 목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 글을 읽는 분들께도 질문을 드리고 싶다. ‘왜 책을 쓰려고 하세요?’ 우선은 그 질문에 솔직한 대답부터 해보자. 돈 때문이라면 그건 답이 아니다. 책 쓰기로 돈 버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 내 책 쓰기 강의에 왔던 한 친구는 책을 쓰면 강사로서의 자신의 브랜드 가치가 엄청 높아질 것이라 생각해서 책을 쓰려고 한다고 했다. 그럴 수도 있겠다. 책을 하나 쓸 정도면 적어도 그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인정받을 수는 있으니 말이다.
난 책을 낼 때마다 저자 소개에 넣는 문구가 있다. ‘선한 영향력’이다. 나도 돈을 벌고 싶고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올라 더 많은 방송에 출연하고 더 많은 명예를 얻고 싶고, 누구에게나 존경받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잘 나가는 작가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내가 책을 쓰는 목적 중 하나는 내가 경험한 것을 사람들에게 나눔으로써 그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사실을 일깨워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작은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측면으로의 변화 말이다. 일생을 조바심에 시달려왔던 내가 그것으로부터 벗어난 경험을 통해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그래서 그 사람이 나의 책을 읽고 조바심에서 벗어나 삶이 보다 여유로워질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그래서 쓴 책이 『당신의 뇌는 서두르는 법이 없다』이다. 그것을 난 ‘선한 영향력’이라 생각한다.
책을 쓰는 사람들은 독자들로부터 많은 편지를 받을 기회가 있는데 아래 내용은 2018년 여름에 내가 이메일을 통해 받은 편지이다. 가공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옮겨 실었다.
양은우 선생님께...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일전에 보내주신 책은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책을 통하여 제 삶이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어서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직업은 OOO입니다. 안정적인 직업군인의 생활을 그만두고 사회에 나오면 무언가 확 변화를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라는 곳은 냉정했습니다. 저의 계획은 수많은 변수들로 지금 당장에는 이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러한 저의 상황 때문에 좌절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선생님의 책 ’ 관찰의 기술’을 만나게 되었고 새롭게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또한 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신 ‘나는 회사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를 읽고 굉장히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책을 읽으며 회사 생활에 접목하기 시작한 지 불과 두 달 정도인데 급여가 매월 40만 원 정도가 올랐습니다. 연간으로 계산해 보면 적지 않은 급여입니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부분 중에 특히 괄목할 만한 것은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 보면 접목할 만한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게 되었고, 아는 내용을 책으로 써 보면 보다 좋은, 확고한 업무 지식이 생긴다는 말씀이 지금의 제 급여를 올려놓았습니다. 물론 저는 책이 아니라 보고서 형태를 취하였습니다.
신입 사원을 위한 OJT 방안 등을 작성하였고, 아직 책을 집필할 정도의 실력이 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저도 글쓰기 공부를 해서 언젠가는 대 고객 서비스에 관한 책을 쓸 것입니다.
저에게 또 하나의 희망과 목표가 생긴 셈이지요. 이렇게 제 삶에 희망을 불어넣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살겠습니다.
언젠가는 선생님을 꼭 한 번 뵙고 싶습니다.
저도 열심히 살다 보면 선생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오겠지요.
더운 여름날 건강 조심하시고 중년이 되어가는 제게 살아갈 힘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7월의 여름날에 OO에서 독자 OOO올림.
이런 글을 받으면 저자로서 최고의 찬사를 받은 것과 다를 바 없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니 이보다 더 큰 칭찬이 어디 있겠는가? 내가 책을 쓰면서 꿈꾸었던 ‘선한 영향력’이 발휘되었구나 하고 벅찬 감동을 느낀다. 최근 출간된 책을 읽고 난 독자도 자신의 삶에서 책의 내용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서 큰 변화가 찾아왔다고 했다. 비록 내가 쓴 책으로 인해 금전적으로는 큰 이득이 없을지 몰라도 이런 반응들이 나로 하여금 힘들지만 계속해서 글을 쓰게 만드는 요인이 되는지도 모른다.
뒤집어보면, 저자는 자신이 쓴 글에 대해 무겁게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가볍게 쓴 글도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인생이 바뀔 수도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은 어마어마한 반향을 일으켰고 실의에 빠진 젊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겨 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큼 많은 욕도 얻어먹었다. 그 이유는 저자가 그 책 내용에 대해 책임질 수 없는 사람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있는 집안에서 태어나 거의 실패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삶의 출발점에서 넘어지고 깨지면서 좌절에 빠진 젊은 사람들을 위로한다는 것은 피상적인 이야기일 뿐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요즘 유행하고 있는 퇴사를 부추기는 책들에 대해 심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퇴사를 하면 당장은 편하고 즐거울 수 있지만 길고 긴 인생살이에서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들은 그 치열한 삶의 현장을 경험해 봤는가? 정작 자신들은 퇴사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꼬드겨 돈을 벌면서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자신의 글과 말에 무겁게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돈을 벌고 명예를 얻고 싶겠지만 그건 차순위로 미루고 우선 내가 왜 책을 쓰려고 하는지 목적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 그리고 너무 서두르지 마시라. 뒤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책 쓰기에 있어 조급함은 쥐약과 다를 바 없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연습하고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다만 오랜 세월을 두고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며 꾸준히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기는 하다. 한 방에 모든 걸 얻으려고 하니 마음이 급해지는 것이지만 책 한 권 쓴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한 방에 해결되지는 않는다는 것도 명심했으면 좋겠다. 이건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벌거벗고 대중 앞에 설 수 있는가?
누군가 오랜만에 연락을 해와서 만나게 되었다. 내가 역삼동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 카풀을 하던 여자분이었다. 카풀이 인연이 되어 내가 첫 책을 출간할 때 저자 강연회의 사회를 맡아 주기도 했다. 그러다가 내가 다니던 회사가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하면서 연락이 끊기게 되었고 몇 년 만에 다시 연락이 닿았다.
그가 나를 찾아온 이유는 책을 쓰고 싶다는 것 때문이었다. 이미 내가 책을 출판했다는 걸 알고 있으므로 내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출판에 관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했다. 단 아무도 자기가 쓴 책인지 모르게 출간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에게 왜 이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는지 물었다. 그러자 이름이 알려지면 껄끄러운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이다. 책을 냈을 때 사람들이 저자가 자신임을 알면 곤란해질 수 있다고 했다.
책을 쓴다는 것은 대중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것이다. 나의 지식, 나의 경험, 나의 생각, 나의 성공과 실패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어차피 책이라는 것이 저자만 읽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 혼자 읽을 책이라면 일기장에 적으면 된다. 책이라는 것은 저자의 머릿속에 있는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의 대중과 공유하는 것이다. 대중에게 판매할 서적을 만들겠다고 하면 나의 이야기를 세상 사람들이 들여다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나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된다. 책을 내는 순간 저자는 공인이 될 수밖에 없다.
좋은 책은 솔직하게 쓴 책이다. 저자가 알고 있는 것과, 저자가 직접 몸으로 경험한 것과, 그런 과정을 통해 저자가 얻은 것 혹은 깨달은 것들을 솔직하고 꾸밈없이 쓴 책이 좋은 책이다. 일단은 꾸밈이 없고 가공되지 않아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저자의 이야기는 늘 밝은 면만 있을 수는 없다. 성공스토리만 읽힐 이유는 없다.
밝은 면이 있는가 하면 어두운 면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린 시절에 학대를 당한 아동은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하면, 자신이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그로 인해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등을 담담하게 풀어내면 더욱 공감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부끄러워 쉬쉬하고 넘어가면 무언가 갈증을 채워주지 못하는 그런 글이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무기력이다』라는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부끄러운 과거 이야기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읽는 내가 걱정이 되어 저자에게 ‘이런 얘기를 이렇게 드러내도 돼요?’라고 묻자 오히려 작가의식이 없다며 나를 나무랐다. 저자의 적나라한 경험담은 독자로 하여금 흉을 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힘든 경험을 헤치고 나왔구나. 나도 이 사람처럼 힘을 내야겠어’라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만일 내가 쓴 책을 독자들이 읽고, ‘아, 이거 누구 얘기구나’라고 추론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책 쓰는 것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완전히 제삼자의 이야기처럼 재구성하여 쓰던가. 독자들은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꾸민 이야기가 아닌, 살아 있는 진솔한 이야기. 그래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책을 쓴다는 것은 벌거벗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고 여겨진다.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내가 가진 재능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 위해서 4달 동안 무료로 책 쓰기 강의를 한 적이 있다. 처음 이 모임에 다섯 명이 참여를 했다. 전업으로 강의를 하는 두 명의 여성과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잠시 공백기를 가지는 전업주부, 30년 가까이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해 온 비즈니스맨, 그리고 노점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사람이었다.
책 쓰기 강의를 하면서 맨 처음 정한 원칙이 있었다. 같이 강의를 듣는 사람들 간에 상호 피드백을 해주고 그 피드백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의도는 간단했다. 내가 책을 써서 세상에 내놓는다고 했을 때,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은 나를 잘 알고, 내가 해 왔던 일들을 잘 이해하고, 나의 경험을 소중하게 받아들여 줄 사람들만은 아니다.
내가 쓴 책을 읽는 사람 중에는 나와 전혀 다른 분야의 삶을 산 사람도 있고, 나와 전혀 다른 분야의 직업을 가진 사람도 있고, 나와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들은 나의 책을 읽으며 공감하기도 하겠지만 비판할 수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이 내 책을 읽을 수 있으므로 어떠한 피드백과 비난이 나올지 모른다. 책을 쓰는 단계에서부터 그런 피드백을 접해보면 자신이 쓸 책의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막상 책 쓰기 강의를 시작하고 나서 불과 2주일 만에 한 사람이 탈락되었다. 30여 년간 제약회사에서 영업을 맡아 온 분이었다. 그가 한 말은 간단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왜 자신에게 피드백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 방면의 전문가도 아니고 성과도 없으며, 혹독하게 그 방면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처절하게 그 분야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도 아니면서 어떻게 남의 이야기에 그렇게 쉽게 비판을 하느냐는 것이었다.
그가 내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오기 전까지 난 그 수업에서 오가는 이야기들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의 피드백이 전혀 틀린 이야기도 아니었고, 책을 펴내게 되면 한 번쯤은 들어볼 만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기 때문이었다.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나 비난이 오간 것도 아니고, 다소 이해가 부족하고 거칠기는 했어도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는 그것을 용납하지 못했고 결국 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 모임을 떠나도록 부탁했다.
사람들은 책 쓰기의 밝은 면만 본다. 책 쓰기를 권하고, 책 쓰기 강좌를 하는 사람들도 밝은 면만 얘기할 뿐 이면의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왜? 그래야 책이 팔리니까. 요즘 사람들은 어두운 얘기를 하면 싫어한다. 그래서 책 쓰기의 이면에 있는 어두운 이야기를 하면 읽기 싫어한다. 애써 쓴 책이 안 팔리면 곤란하므로 독자 입장에서 읽기 거북한 이야기들은 빼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책 쓰기에 대해 환상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책을 쓰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되면, 대중의 비난을 감수해야만 한다. 꼭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대중들의 피드백이 따라올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독서클럽이나 개인 블로그에 서평을 올리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그 글들이 모두 점잖고 긍정적인 것일 수만은 없다. 수 없이 많은 가치관과 사고를 가진 사람들이 나 한 사람이 쓴 책을 읽는데 어떻게 긍정적인 평가만 할 수 있겠는가?
세상에는 수많은 종류의 사람들이 많다. 똑똑한 사람도 많고, 비판적 사고로 똘똘 뭉친 싸움닭 같은 사람도 있고,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까고 보는’ 사람도 있고, 나름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빠져나갈 틈을 주지 않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황송할 정도로 칭찬을 해주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때로는 입에 담기 험할 정도로 거친 말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받은 피드백 중에는 ‘개나 소나 책을 쓴다’ 거나 ‘이걸 책이라고 썼냐’와 같은 반응도 있다. 당연히 그런 반응을 보면 신경이 곤두서고 속이 쓰려 온다. 어떤 사람은 대 놓고 ‘사기꾼’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석사 씩이나 되어서 저서의 신뢰를 까먹는다’는 글을 올린 사람도 있다.
더 심한 반응도 많다. 어떤 때는 서평이나 댓글 보기가 두려울 때도 있다.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해서 모두 좋은 반응만 얻는 것은 아니다. 이유가 명확하고 논리적이라면 저자가 글을 쓰는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거나 사고가 부족해서 놓치고 간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를 ‘까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맘에 안 들기 때문에’ 깐다. 논리? 그런 건 없다. 그냥 ‘쟤 맘에 안 들어. 주는 거 없이 미워’ 수준이다.
모든 일에 명과 암이 교차하듯, 책 쓰기도 이렇게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다. 자신이 해 온 일을 이해하고, 자신이 고민하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만 읽을 책이라면 그런 책은 아예 베스트셀러 따위는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세상에 그런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차라리 자비출판을 해서 가족들에게 한 부씩 나눠주는 게 낫다. 적어도 가족들은 그런 면에서는 이해를 해줄 테니까 말이다.
책을 쓰고자 하면 사고를 유연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안 된다.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여야 하고, 말도 안 되는 트집이라 생각하면 시크하게 무시할 줄도 알아야 한다. 칭찬에 들뜨고 비난에 상처 받으며 일희일비하면 책 쓰기가 고역이 될 수 있고 두려운 작업이 될 수도 있다. 성공과 부와 명예의 뒷면에는 항상 시퍼렇게 날 선 비판과 오물 주머니가 있게 마련이며 그것을 흔쾌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더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다.